◎여권 ‘148席+α’ 한나라 ‘145席-α’/의석差 3석 불구 정치적 의미 막대한나라당 김충일(金忠一) 의원과 차수명(車秀明) 의원의 탈당, 그리고 국민회의 및 자민련 입당으로 여소야대가 여대야소로 전환됐다. 새 정부 출범 때 한나라당 161석, 국민회의(78석) 자민련(43석) 등 여당 121석, 국민신당 8석, 무소속 4석이었던 의석 구도가 6개월10일만에 역전된 것이다.
이로써 여야 의석구도는 국민회의 96석, 자민련 52석, 한나라당 145석, 무소속 6석 등으로 여전히 148석 대 151석의 여소야대이다. 물론 국민신당 의원의 당적이 전당대회에서의 해산결정 후 법적으로 여당이 되나, 신당이 이미 여권에 몸담은 이상 그런 것을 따지는 것은 전혀 의미가 없다. 아울러 친여성향을 보이는 무소속도 변수가 되지 못하는 까닭에, 여당과 한나라당만을 비교하면, 148석 대 145석의 「여대야소」로 전환된 셈이다.
여당과 한나라당의 의석 차이는 불과 3석이지만, 정치적 의미는 사뭇 크다. 여야의 역학관계와 정치심리가 큰 영향을 받게 된다는 얘기이다. 우선 한나라당은 「수(數)의 논리」를 더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됐고, 내부에서 끓고 있던 이탈기류를 제어하기도 쉽지않다. 실제 한나라당 이재명(李在明) 의원등 5∼6명은 금명간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서울 경기의 일부 의원들도 탈당을 적극 고려중이다. 현재의 야당체제에 불만을 가진 「탈당도미노」가 한결 힘을 얻게 됐다는 분석이다.
역으로 여당은 정기국회 개회 전 과반의석을 만들고 그 이후 안정의석(160석)까지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과반의석을 토대로 국회의 입법권까지 장악, 국정주도력을 높이고 개혁드라이브를 통한 정권기반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금융·기업 구조조정, 정당명부제 등 정치개혁, 제2차 행정개혁 등 각종 개혁조치들을 과감히 추진할 계획이다. 나아가 지역구도 타파, 동서화합의 명분을 내세우며 민주대연합이나 개혁세력의 영입 등 정치구조 전반을 다시 짜는 큰 규모의 개편도 장기적으로 검토중이다. 하지만 몸집이 줄어든 한나라당도 나름의 「생존전략」을 다시 짤게 분명해 모든 일이 여권의 시나리오대로 될 것이라고 보기엔 아직 이르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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