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륙 2시간만에 교신끊겨/아랍권 對美 테러관련여부 주목○…승객과 승무원 등 229명을 태운 채 캐나다 노바 스코샤주 인근 대서양에 추락한 스위스항공 소속 MD11기는 뉴욕 JFK공항 이륙 한시간 뒤 캐나다의 노바 스코샤주 인근 뉴브룬스윅의 관제소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잠시 후 사고기는 급박하게 SOS를 타전했다. 관제소측은 사고기 기장이 『조종실에서 연기가 나 핼리팩스공항에 비상 착륙하겠다』는 교신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현지 ATV방송은 사고기는 비상사태가 발생하자 가장 가까운 핼리팩스 공항에 비상착륙하기 위해 연료를 버리는 등 안간힘을 다했으나 실패한 것 같다고 전했다.
사고해역 인근의 한 주민은 『비행기가 매우 낮게 날아가는 소리를 들었으며 잠시 뒤 비행기가 무엇엔가 충돌한 듯 큰 굉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핼리팩스시 남쪽 블랜드포드에 위치한 페기만에서 11㎞ 떨어진 사고현장에는 승객들의 가방과 유류품이 떠다니고 있으나 생존자는 찾지 못했다. 캐나다 당국은 사고 해역으로 허큘리스 수송기와 헬기 2대 등 항공기와 구조선박들을 급파하고 구급차 50여대도 인근 해안에서 비상대기상태에 들어갔다.
○…뉴욕∼제네바 노선은 유엔과 제네바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 관계자와 스위스 은행가들이 주로 이용하는 노선으로 유명하다. 특히 탑승자가운데는 80년대 유엔의 세계 에이즈프로그램 대표를 역임한 조나단 맨 부부가 탑승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 대변인이 밝혔다. 또 여객기에는 상당수의 유엔본부 관계자들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체 탑승객중 미국인은 136명, 프랑스인30명이며 스위스인은 승무원을 포함해 41명이라고 스위스항공 관계자가 말했다.
○…이번 사고는 세계 최고의 안전비행을 자랑하던 스위스 항공사로서는 20년만에 일어난 최악의 인명사고로 기록됐다. 스위스 항공은 79년 10월 7일 DC8기가 그리스 아테네공항에서 착륙도중 미끄러지면서 화염에 휩싸여 14명이 사망한 이래 그간 무사고 비행을 자랑해왔다.
○…사고기가 뉴욕공항을 출발했기 때문에 아랍세력의 대미 테러와 관련된 사고인 지 세계적인 관심이 쏠렸으나 백악관은 논평을 거부했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이날 미러정상회담을 마친 후 러시아를 출발하기 직전 사고소식을 보고 받았다. 마이크 매커리 백악관 대변인은 『백악관은 추가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중』이라고 간단히 논평했다.<블랜드포드(캐나다) 외신="종합">블랜드포드(캐나다)>
◎사고機 MD11/90년 첫 비행 탑승인원 285명
사고기 MD11은 미 항공사 맥도널 더글러스사가 86년 선보인 최신형 여객기. 3개의 엔진이 장착된 이 기종은 90년에 첫 비행에 들어갔다. 전장은 약 60m이며 정상배치의 평균 탑승인원은 285명, 비행기 내부를 이코노미석으로만 배치하면 최대 410명이 탑승 가능하다. 논스톱 최대 운항거리는 1만2,278㎞다.
보잉사가 97년 맥도널 더글러스와 합병하는 바람에 이후 지금까지 캘리포니아주 롱비치 공장에서 MD11 기종은 보잉이 생산해 왔다.
그러나 보잉사는 2000년이후 이 기종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최근 밝혀 역사에서 사라질 「운명의 기종」이다.<김정곤 기자>김정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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