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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채용도 ‘백’ 총동원/“잘 봐달라” 민원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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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채용도 ‘백’ 총동원/“잘 봐달라” 민원 쇄도

입력
1998.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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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인사부서 등 진땀인턴 채용에도 소위 「백」이 동원된다. 최악의 취업대란에 직면한 고학력 미취업자들이 인턴직에 몰리면서 빚어지는 현상이다. 해당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채용계획이 새나가지 않게 비밀유지에 극도의 신경을 쓰는 한편 민원무마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최근 20여명의 인턴사원을 채용한 H그룹 인력교육팀 담당자는 『지원자격 등을 묻는 순수 문의전화를 제외하고 소위 「잘 봐달라」는 식의 애원성 전화만 하루평균 10여통씩 걸려왔다』며 『이 중에는 계열사 간부직원이나 공무원, 대학지도교수의 전화도 많았다』고 말했다.

신입사원 채용시험 합격자 500여명 중 미임용자를 대상으로 인턴사원제를 시행키로 한 공기업인 H사의 경우도 훈련프로그램에 참여하려는 대졸(예정) 미취업자들의 지원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합격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해도 「한 두자리만 어떻게 안되겠느냐」며 매달려 난처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내달께 20여명 내외의 인턴직 채용계획을 세우고 있는 대한항공측은 『대학추천 형식으로 비밀리에 인턴을 모집하기로 했다』며 『하지만 정보가 새나가 벌써부터 항의와 청탁전화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중인 고학력미취업자 정부기관 보조인력 채용에도 사정은 마찬가지. 일선 학교들은 요즘 교사자격증 소지자를 대상으로 시·도교육청이 추천한 영어·과학실험·전산전공 보조교사 임용 민원에 시달리고 있다. 서울 J고교 김모(57) 교감은 『인사 청탁자로서는 월 50만원내외의 보수에 6개월 한시교사 임용부탁이어서 별 부담이 없을 지 모르지만 청탁을 받는 입장에서는 난감하다』고 말했다.

노동부 훈련정책과 관계자는 『연초와 지난해 말 채용된 미임용자 해소와 공기업 구조조정이 마무리돼 인력수요가 산정되는 내년 초에야 다소나마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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