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수해를 견뎌낸 특산물들이 영글어가고 있다. 대부분의 작물은 감산(減産)이 예상되지만 그래도 산지에서는 풍성한 가을이 느껴진다. 금산인삼 양양송이버섯등 농작물뿐 아니라 이천 도자기등 특산품들은 산지에서 축제를 통해 올해의 결실을 선보인다. 굳이 축제가 아니더라도 각 지역 장날에 찾아가거나 농협에 가면 질 좋은 상품을 싸게 살 수 있다. 여름휴가를 놓쳤다면 쇼핑과 관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특산물 구입여행」을 가보도록 하자.이 달에 수확되는 주요 농산물은 고추 배 포도 인삼 송이버섯. 중순부터 나오기 시작하는 고추는 추석 전까지 70∼80%가 수확된다. 음성 청주 제천 안동 영양 등에서 끝자리가 2, 7일인 날마다 5일장이 열린다. 가족들과 시골장구경을 하며 쇼핑하는 즐거움은 색다르다.
성수기를 맞은 거봉포도는 안성과 천안에서 집중적으로 출하된다. 현지 농협이나 도로 주변 원두막에서 한 관(4㎏) 1만1,000원 정도에 살 수 있다. 문의 안성과수조합(03346752048)이나 입장농협(0417645830). 답사단체인 겨레문화답사연합(027473162)과 옛돌(〃2754333)은 6일 당일코스로 안성포도농장과 유기전시장, 칠장사, 태평미륵 등 주변관광지를 둘러보는 체험여행을 떠난다. 참가비는 두 곳 모두 3만5,000원.
배는 이달 초부터 10월까지 안성 천안 나주에서 많이 나온다. 가격은 15㎏ 한 상자에 2만6,000∼3만3,000원으로 지난 해보다 30∼40%가 떨어졌다. 문의 천안배조합(04175812581)과 나주배조합(06133342365).
대규모 문화행사로 탈바꿈한 금산인삼 양양송이버섯 이천도자기 강진청자축제등은 알찬 가을여행으로 인도한다. 특히 참가자들이 직접 수확하고 만들어보는 기회도 있어 아이들에게 「살아 있는 교육」을 할 수 있는 기회다.
여행에 초점을 둔다면 제3회 춘천막국수축제나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도 가볼만 하다. 4∼8일 춘천 중도선착장입구 수변공원에서 펼쳐지는 춘천 막국수축제는 막국수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대규모 행사. 25개 업소가 참가하는 축제에서는 「명가(名家)품평회」, 전통막국수 제조법 재연, 메밀음식경연대회, 마임공연, 댄싱시범등의 이벤트가 벌어진다. 25∼29일 안동시 운흥동 강변축제장과 하회마을에서 열리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는 국내외 26개 단체가 참가, 중요무형문화재와 창작탈춤을 공연한다. 부대행사로 세계탈전시회 장승전시회 선유줄불놀이 특산품전등도 개최된다.<최진환 기자>최진환>
◎금산 인삼축제/직접 캐보기·민속공연 등 열려
금산은 지금 인삼향으로 진동한다. 10∼14일 열리는 「제18회 금산인삼축제」를 앞두고 금종(錦種·금산에서 나는 인삼)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재배된 인삼들이 모여들고 있기 때문이다. 금산인삼축제는 지난 해에만 국내외에서 32만여명의 관광객이 몰려와 187억원어치의 판매고를 올렸던 인기축제이자 문화행사. 인삼생산량이 전국의 16%에 불과한 금산이 유통·거래량 80%에 이르는 인삼의 메카로 자리를 굳히는데 크게 기여했다.
「신비의 건강여행」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축제에서는 인삼·약초판매코너와 함께 인삼캐기행사, 민속공연이 펼쳐진다. 하이라이트는 체험테마「인삼캐기여행」. 한적한 산속 300여평 규모의 인삼밭에서 인삼을 캐고 시중가격보다 20∼30% 싸게 살 수 있다. 대전대 한방병원과 사암침법연구회가 주최하는 「한방무료진료」, 인삼·약초제품할인판매, 인삼요리 30선 전시, 금산지역 민속놀이시연도 있다. 김행기(金行基·60) 금산 군수는 『무병장수하는 군민들의 모습을 통해 약효를 국내외에 홍보하겠다』고 말했다.<최진환 기자>최진환>
◎이천 도자기축제/전시회 들른후 복숭아도 한입
경기 이천은 250개의 요장(窯場)이 있는 도자기의 고장. 고려청자, 조선백자의 재현지로도 유명한 이 곳에서 18∼27일 제12회 도자기축제가 열린다. 이천온천광장 상설전시장과 도예촌 일대에서 열리는 축제는 각종 전시회와 질 좋은 도자기를 싸게 파는 경매전으로 구성된다. 전시회는 한국 중국 일본의 도예작품을 선보이는 「국제전통도예전」, 유명미술인들의 한국화 서양화 조각작품을 전시하는 「흙과 불의 정신전」, 「한국의 전통옹기전」등 다양하다.
도공들이 흙밟기, 성형, 정형, 조각등 4단계의 도자기 제작과정을 시연하는 「전통가마 불지피기작품꺼내기」, 관광객들이 도자기를 만들어 볼 수 있는 「내가 만드는 도자기코너」와 「도예교실」도 마련된다. 축제기간에는 이천에서 생산된 도자기를 30∼50% 할인판매한다. 이천은 쌀과 복숭아로도 유명한 곳. 인근 과수원에 들러 초가을을 만끽하며 복숭아를 맛보는 것도 운치가 있다. 귀가길에는 온천욕을 하거나 민속촌, 에버랜드, 여주 신륵사등 주변의 명소를 둘러볼 수도 있다.<고재학 기자>고재학>
◎양양 송이축제/갓딴 송이 맛보고 해변 낭만도
25∼27일 강원 양양군 남대천과 낙산일대에서 펼쳐지는 「양양 송이축제」에서는 자연송이를 따고 현장에서 요리를 맛보며 해변의 낭만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송이버섯은 「부자간에도 서식장소를 알려주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귀하게 여기는 건강식. 특히 강원도 원시림 에서 나오는 양양송이는 향이 짙고 단단해 최상품으로 친다. 행사는 「송이채취 현장체험」「송이시범요리 및 시식회」「낙산해변특미 페스티벌」로 이루어진다. 「송이채취 현장체험」에서는 안내에 따라 산 속에서 자연송이를 딴 후 산지가보다 10% 정도 싸게 살 수 있다. 참가비 2만원.
양양 주변 호텔과 버섯요리전문점의 주관으로 남대천 둔치에서 열리는 「송이시범요리 및 시식회」는 새로 개발한 송이요리를 선보인다. 낙산해수욕장의 「해변특미 페스티벌」에서는 재즈밴드의 연주와 인기연예인들의 공연, 민속공연이 펼쳐진다. 행사기간에는 가마솥 밥짓기, 알밤 줍기 감따기 짚신신기 곶감만들기등 농촌생활을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있다.<최진환 기자>최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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