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42% 떨어져 경악전세계 주식 투자가들에게 8월 한 달은 빨리 잊고 싶은 지루한 기간이었다.
지구상 곳곳의 유례없는 홍수피해와 함께 세계 증시 또한 「두자릿수」로 대폭락했기 때문이다. 이른바 「블랙 어거스트(Black August·검은 8월)」.
아시아 금융위기 여파에다 일본 은행들의 비틀거림, 러시아 외채상환 중단 및 루블화 폭락, 남미의 금리상승 등이 겹치면서 한동안 호황을 누렸던 태평양 연안의 국가에서부터 세계 최대 금융시장인 미국 뉴욕의 월가까지 폭락장세가 전세계로 파급된 것이다.
이 기간동안 아시아에서 가장 안정된 시장이었던 일본의 닛케이(日經)지수는 1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16%포인트(이하 생략) 하락했다.
아시아 금융중심지인 홍콩은 8.33%, 동남아 금융위기를 촉발한 태국은 20% 각각 하락했다. 필리핀은 26%, 대만 14%, 말레이시아 25%, 싱가포르 16%, 인도네시아 29%가 하락하고 오스트레일리아는 약 14%가 연기처럼 사라졌다.
이같은 폭락세는 동유럽으로 확산돼 러시아 증시는 루블화 폭락 등으로 국가붕괴 위기에 처하면서 41%가 빠지고 터키 41%, 체코 23%, 폴란드 30%가 각각 폭락했다.
서유럽의 경우 러시아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독일은 14% 하락하고 영국 10%, 프랑스 13%가 하락했다.
특히 분석가들은 지난 1년동안 아시아의 경제위기가 다른 신흥시장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경고해왔는데 남미가 이같은 사실을 증명해 보였다. 베네수엘라 40%, 브라질 42%, 아르헨티나 39%가 각각 하락했다.
이같은 폭락은 미국 증시에 거품을 몰고 와 지난달 하순 3대 주요지수가 새기록을 경신하며 최고조에 달하기도 했다. 결국 지난달말 「블랙 먼데이」를 재현한 뉴욕증시의 대표지수인 다우존스와 S&P는 15%, 나스닥 합성지수는 20% 각각 곤두박질 했다.<김혁 기자>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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