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10∼30대 발병많아 약물투여 2주내 증상 완화/집단치료 프로그램도 등장IMF스트레스로 갑작스런 공포감을 호소하는 공황(恐慌)장애(Panic Disorder)환자가 급증하면서 전문클리닉과 치료프로그램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공황장애는 갑자기 호흡이 빨라지고 심장이 뛰며 곧 죽을 것같은 공포심을 짧게는 수분에서 수십분까지 경험하는 정신질환. 우리나라의 환자수는 30만∼60만명으로 추산된다. 대량실업으로 인해 환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는 최근 공황장애와 공포증을 전문치료하는 「공포증공황장애클리닉」을 국내 최초로 개설했다. 공황장애환자는 대부분 공포증을 함께 갖고 있어 병합치료가 필요하지만 공포증과 공황장애를 동시에 치료하는 곳은 없었다. 공포증은 특정 사물이나 상황에 접하면 공포심을 느끼는 것으로, 대인공포증 광장공포증 폐소공포증이 여기에 해당한다.
공황장애환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2∼3배 많고 연령별로는 10∼30대 중반이 많아 사회적 손실이 엄청나다. 평생 발병할 확률은 1.5∼3.5%.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부모의 사망이나 이혼등 사회적 요인, 유전적 요인, 뇌 신진대사의 변화와 같은 생물학적 요인이 거론되고 있다.
치료는 약물요법이 효과적이다. 세로토닌계 약물을 복용하면 2주 내에 증상이 완화되고 6∼8주 후엔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공포증이나 공황장애증상에 관한 환자의 잘못된 사고방식을 파악, 스스로 깨닫게 하는 인지·행동치료로도 80% 이상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조절된다.
서울대병원 유인균 교수는 『면담과 설문조사로 진단한 뒤 성격검사를 통해 체계적이고 정확한 치료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유교수는 공황장애의 증상과 치료법, 대처요령을 소개한 인터넷 홈페이지도 개설할 예정이다.
15년 전부터 대인공포증 집단치료를 실시해온 강북삼성병원은 최근 공황장애 집단치료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 병원 정신과 오강섭 교수는 『극심한 공포를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공황장애환자들에게 매주 1회씩 8주간 집단치료를 한 결과 기존의 개별치료보다 훨씬 효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집단치료는 질환이 같은 환자들과 의료진이 정기적으로 모여 자신들의 증상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도와주는 치료법. 호흡조절훈련 근육이완운동등을 통해 공황장애의 증상을 조절하는 방법을 알려주며 실제 공황장애 상황을 유도, 구체적 대응능력을 익히도록 훈련한다. 아주대병원 세브란스병원등은 이미 수년 전부터 전문클리닉을 운영중이다.<고재학 기자>고재학>
◎공황장애 진단표(동시에 4가지 이상의 증상이 나타나면 공황장애)
1.호흡이 가빠지고 숨쉬기가 힘들다
2.현기증이 나거나 졸도할 것같다
3.맥박이 빨라지거나 심장이 마구 뛴다
4.손발이나 몸이 떨린다
5.땀이 많이 나고 진땀이 흐른다
6.가슴 부위에 통증과 불쾌감이 느껴진다
7.메스껍고 속이 울렁거린다
8.사물이 이상하게 보이고 내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
9.손발이 저리거나 무감각해진다
10.몸이 화끈거리고 오한이 든다
11.목이 조이거나 질식할 것같다
12.죽을 것같고 나쁜 일이 일어날 것같다
13.자제력을 잃거나 미칠 것같다
◎공황장애 클리닉
아주대병원(0331)2195814
세브란스병원(02)3616100
서울대병원(02)7602451
강북삼성병원(02)7393211(교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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