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北 군부 충성 과시용” 등 분석/국방부,긴박감속 미군측과 채널가동○…청와대는 31일 북한이 동해상을 향해 미사일을 실험 발사한 것과 관련, 즉각 국방부·안기부 등 관계부처로부터 상세한 보고를 받고 북측 의도에 대한 분석에 들어갔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미 북측이 대포동형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실험을 재개할 것이라는 동향을 포착하고 상당기간 예의주시해왔다』면서 『정부는 일본측과 이와 관련해 긴밀히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늘 발사된 미사일이 대포동지역에서 발사된 것은 분명하나 아직 사정거리 1,700∼2,200㎞이상의 대포동형인지는 불분명하다』면서 『조만간 종합적인 정보를 토대로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 등에서 대책을 협의할 방침』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 관계자는 『북측은 핵문제가 제기됐던 93년 노동1호 발사실험을 했다』면서 『이 시점에서 실험을 다시 강행한 것은 대미(對美)·대일(對日)관계를 겨냥한 포석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북측이 조만간 재개될 미국과의 미사일 협상에 앞서 신형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거나, 9·9절을 앞두고 김정일(金正日)에 대한 군부의 충성과시 등 여러갈래의 가능성을 놓고 분석중이다.<유승우 기자>유승우>
○…북한이 대포동1호 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긴박감 속에서 주한미군과의 정보채널을 가동하는 등 진위여부와 파장 등을 확인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합참은 무력도발때마다 가동되는 위기조치반등을 발동하지는 않았지만 대북정보수집 관련부대를 총동원, 북한의 대포동1호 발사 의도와 군사동향을 정밀분석하는등 촉각을 곤두세웠다.
군 당국은 『함경북도 미사일시험발사장에서 16일 발사대를 설치하는등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사전에 알고 있었다』며 『그러나 93년 사정거리 1,000㎞의 노동1호를 개발한데 이어 사정거리를 배가한 대포동1호를 몇년만에 개발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부 군 관계자들은 『북한은 사정거리 2,000㎞가 넘는 장거리미사일을 개발한 반면, 우리나라는 미사일기술통제협정(MTCR)에 막혀 겨우 사정거리 180㎞의 단거리미사일만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도 최소한 사정거리 300㎞이상의 중거리미사일 개발에 본격착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정덕상 기자>정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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