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인 항의하자 반환영월 동강댐 수몰예정지구에 있는 천연기념물 백룡동굴(강원 평창군 미탄면)에서 관할 경찰서장 일행이 이 동굴을 대표하는 길이 40㎝의 기형종유석(일명 남근석)을 잘라갔다 되돌려준 사실이 드러났다.
31일 동굴사진가 석동일(石東一)씨에 따르면 30일 문화관광부의 의뢰로 동굴탐사를 벌이던중 주굴(A굴) 650m 지점에서 남근석이 잘려진채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석씨는 동굴관리인 정모씨 등을 상대로 탐문한 결과, 지난해 11월22일 최광식(崔光植·현 영월경찰서장)당시 평창경찰서장과 경찰서간부, 지역유지 등 14명이 부부동반으로 일반에 공개되지 않고 있는 이 동굴을 불법관광하면서 잘라간 뒤 이를 발견한 정씨가 항의하자 1개월여만인 1월5일 되돌려 준 것을 확인했다.
최서장과 경찰서 관계자 등은 남근석을 되돌려주면서 『세상에 알려지면 개인신상에 이롭지 못할 것』이라며 은폐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서장은 이에대해 『정씨의 연락을 받고 일행중 민간인 한 사람이 남근석을 들고 나온 것을 확인, 되돌려 주도록 했다』며 『은폐를 강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백룡동굴은 76년 발견된 길이 1.2㎞의 석회동굴로 종유석 등의 생성이 활발하고 학술적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보호되고 있다.<이은호 기자>이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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