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총재 선출을 계기로 한나라당에 새로운 기대와 주문이 몰리고 있다. 국민은 야당다운 야당의 출현을 고대해 왔다. 이제 한나라당은 대선후 계속돼 온 방황과 표류에 종지부를 찍고 국난에 대처할 야당으로서의 좌표를 찾아야 한다. 이번 전당대회가 단순히 당권을 누가 차지할 것인가를 놓고 벌인 파벌쟁투의 결론으로 그쳐서는 안된다.이회창 총재가 1차투표에서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됐다는 것은 이미 한나라당 내부에 이같은 공감대가 형성되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여기서 다시 확인되는 것은 한나라당에 요구되는 「강한 야당」의 비전이다. 한나라당은 일단 결속의 역량을 과시하고 있지만, 강한 야당이 되기 위한 환골탈태의 각오가 요구된다.
강한 야당은 목표의식이 확고해야 하고, 반대와 비판과 대안에 분명한 명분이 있어야 한다. 정치적 냉소주의에 빠져 있는 국민들을 대안세력으로서 끌어안아 여권과 대등한 경쟁을 벌일 수 있어야 한다. 여권의 정계개편 드라이브에 얼마나 강하게 대처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도 의석지키기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강한 야당으로의 체질 전환에 달려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개혁과 국난극복이 집권세력의 전유물은 아니다. 모든 일들이 결국 국민에게 달려있는 만큼 한나라당의 역할과 기회도 여기서 창출, 확대될 수 있다. 한나라당은 이제서야 본격 야당의 길에 들어섰다고 할 수 있다. 이총재가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펴겠다고도 밝힌 점을 주목하면서 새 야당의 탄생을 기대한다.
한나라당은 국정을 운영해본 경험과 비교적 탄탄한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의 야당들과는 다른 길을 걸으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국난극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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