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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금주가 최대 고비/추락이냐 수습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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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금주가 최대 고비/추락이냐 수습이냐

입력
1998.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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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가 8,000선 붕괴 여부/세계 곳곳 외환위기 촉각/1∼2일 美·러 정상회담 등/위기타개 해법모색 활발세계 주식시장이 대요동을 친 지난주를 보내고 31일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한 주일은 세계 경제의 일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세계 금융시장이 금주에도 안정을 찾지 못한다면 세계 경제는 금세기 최후이자 최악의 대공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대의 관심사는 지난주 「러시아 쇼크」에 감전돼 26일부터 연쇄폭락했던 세계 주식시장의 움직임. 28일까지 3일 연속 하락하며 8,051.68에 마감됐던 뉴욕 주식시장의 다우존스지수가 7,000대로 떨어진다면 미국의 거품경제가 붕괴하는 신호탄이 될 지도 모른다는 분석이다.

유럽 각국의 주식시장은 지난주 이미 10%가까이 폭락했고, 일본 도쿄(東京) 주식시장의 닛케이(日經) 평균주가는 12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더이상의 하락은 곧바로 「패닉」상태를 의미한다.

외환시장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루블화의 외환거래 중단 조치로 사실상 폐쇄된 상태인 모스크바 외환시장이 이번주 중 거래를 재개할 경우 어느 수준에서 공식환율이 결정될 지는 러시아 경제의 회생여부를 판가름지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말 한 시간동안 달러당 4엔이상 출렁거렸던 엔화의 향방도 관심사다. 러시아에 대한 최대 채권국인 독일의 마르크화가 약세를 보일 경우 유러 단일통화의 기반마저 흔들릴 지 모른다.

더욱 심각한 것은 미국의 앞마당인 중남미 금융시장의 불안. 캐나다 달러화와 멕시코 페소화는 이미 지난주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며 통화위기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물론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도 이머징 마켓(신흥시장)에 대한 국제금리의 급등 영향으로 해외차입선이 거의 끊어진 상태다.

홍콩과 중국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홍콩 달러화의 페그제를 지켜내기 위해 주식시장에서 국제투기자본과 혈전을 벌였던 홍콩 통화당국은 그 대가로 외환보유고의 15%를 소진시켰다.

9월1일부터는 선물계약을 대량으로 매입할 경우 실명화하는 등의 강력한 주식시장 규제책을 시행한다. 중국은 홍콩의 주가방어작전에

이미 개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콩 금융시장이 안정을 못찾을 경우 중국 위안화도 위태로운 상황에 빠져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주에는 이같은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해법모색이 활발하게 진행된다. 31일에는 러시아 국가 두마(하원)가 체르노미르딘 총리서리에 대한 인준안을 심의한다.

시장경제체제로 이행한지 8년째를 맞는 러시아가 다시 계획경제로 회귀할 것인 지는 이날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9월 1∼2일에는 미러정상회담이 열린다. 3일에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중남미 9개국 재무장관 회담이 열리고 4일에는 미일 재무장관이 만난다. 주초부터 일본 국회는 「일본발 위기」의 진원지인 금융시스템을 정비하기 위한 금융재생관련법안을 심의한다.

그러나 세계 경제의 불안을 가라앉힐 수 있는 해법은 쉽게 나올 것 같지않다. 오히려 제시된 대책이 불충분하다고 받아들여질 경우 태풍의 위세가 더욱 강력해질 우려가 크다.<박정태 기자>

□금주의 세계경제 주요 일정

8/31(월)

러시아 국가두마, 체르노미르딘 총리서리 인준심의

옐친 러 대통령,체르노미르딘 회동

일본 중의원,금융재생법안 심의(4일까지)

9/1(화)

클린턴 미대통령,옐친 러대통령 정상회담

홍콩 주식선물시장 규제강화

9/2(수)

클린턴 미대통령,옐친 러대통령 합의문 서명 및 공동기자회견

9/3(목)

IMF와 남미9개국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회의(워싱턴4일까지)

9/4(금)

로버트 루빈 미재무장관,앨런 그리스펀 FRB의장,미야자와 기이치 일 대장성장관 3자회담(샌프란시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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