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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기적 온도센서‘메모밸브’아시나요/관련업계 비협조로 사장될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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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기적 온도센서‘메모밸브’아시나요/관련업계 비협조로 사장될 위기

입력
1998.08.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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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평 난방비 年 69만원 절감/이세산업,세계 첫 형상기억스프링 장착/수온변화 직접감지해 보일러 조절일반가정(25평 아파트·등유기준)의 난방비를 연간 69만원 이상 절감시키는 획기적 성능의 「한국형 온도감지센서」가 개발됐다. 그러나 정부부처는 물론 관련단체들의 비협조로 애써 개발된 기술이 빛도 보지 못한채 사장될 위기에 빠져 있다.

에너지관련 중견기업인 이세산업(대표 신군섭·申君燮)은 30일 세계 최초로 형상기억합금 스프링을 장착해 수온변화를 직접 감지해 보일러를 조절하는 「메모밸브」를 개발한데 이어 실제 시험시공을 통해 높은 에너지효율성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이세산업은 메모밸브 개발에 8년동안 40억원의 연구비를 투자했다.

■에너지는 돈이다

「에너지는 돈」이란 말처럼 메모밸브를 채택할 경우 약 30∼50%의 연료비를 줄일 수 있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 패밀리아파트 등 메모밸브를 사용중인 아파트의 경우 세대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연료비가 24∼51%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료절감 효과가 51%인 25평형 아파트의 경우를 돈으로 환산하면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가정은 연간 20만원, 경유와 등유를 사용하는 가정은 각각 62만5,000원과 69만5,000원을 줄일 수 있다. 신 대표는 『시공비를 포함해 세대별 설치비를 25만2,000원으로 계산할 경우 최소 4개월에서 최대 1년안에 설치비를 회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경유나 등유보일러를 통해 개별난방을 하는 단독주택의 경우 더욱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한국형 센서의 놀라운 에너지절감효과

메모밸브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실시한 성능검사에서 기존 제품보다 각각 35%와 64.8%의 에너지 절감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검증받았다.

메모밸브의 놀라운 성능은 한국특성에 맞는 수온감지식센서인데다 형상기억합금을 채택, 부분난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신 대표는 『난로로 직접 실내공기를 데우는 서구식과 달리 우리나라는 방바닥(온돌)으로 공기를 따뜻하게 한다』며 『따라서 한국현실에서는 방안의 공기 온도보다는 방바닥 물의 온도를 직접 측정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메모밸브는 또 일정 온도가 되면 밸브안의 형상기억합금이 자동으로 물흐름을 차단, 필요없는 에너지낭비를 막아준다. 기존 공기감지센서의 경우 안방을 데우려면 집안전체를 데워야 하지만 메모밸브를 장착하면 필요한 곳에만 따뜻한 물을 공급, 열효율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것이다.

■관련단체의 소극대응이 걸림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듯이 메모밸브는 현재 마땅한 관로를 찾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 공신력있는 연구기관으로부터 뛰어난 성능을 인증받았지만 정작 제품을 사줘야 할 대한주택공사 등 공공기관에서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 대표는 『주택공사는 「성능이 뛰어난 것은 알지만 시간을 두고 구매량을 늘리겠다」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기존 아파트에서 메모밸브를 단체로 대량 구매할 있도록 정부가 에너지이용합리화법 적용상품에 대한 은행융자절차를 간소화할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조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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