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놈펜 외신=종합】 캄보디아 집권 인민당의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30일 프놈펜의 국회의사당 앞 민주광장에서 벌어졌다.2만여명의 시위대는 집권당이 부정선거를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총선 재실시와 훈센 제2총리의 사임을 요구했다. 노로돔 라나리드 전 제1총리의 푼신펙당과 삼렝시당 등 야당이 24일부터 주도하고 있는 이번 시위는 캄보디아 사상 최대 규모다.
시위대는 올림픽 경기장에서 모여 『표를 도둑질 한 훈센은 물러나라』고 외치며 국회의사당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일부는 민주광장에 세워진 베트남캄보디아 우호관계 증진 기념상의 조각물을 부수고 불태우는 등 과격한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훈센 정부는 78년 크메르 루즈 타도를 위해 캄보디아에 군대를 제공해준 베트남에 대한 우의의 표시로 기념상을 세우고 친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당국은 이번 시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해산을 명령했으나 아직까지 특별한 행동은 취하지 않고 있다. 인민당은 지난달 26일 실시된 총선에서 전체 의석 122석 가운데 64석을 차지, 과반수 확보에 성공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