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그스레한 볼에 해맑게 웃는 동자승(童子僧). 원성(圓性·중앙승가대 4년) 스님의 그림에는 고행하는 수도승, 성불한 부처님의 모습은 없다. 대신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는 너무나 인간적인 아기스님들이 만화처럼 화폭을 채운다. 진정한 자유와 깨달음의 의미를 넌지시 던지며.「동자승 그림」의 작가 원성스님이 15번째 개인전인 「원성스님 동승전」을 갖는다. 9월4∼13일 서울 종로구 송현동 백상기념관(027336673). 10월 이탈리아(10.1∼25일· 밀라노 극동아시아박물관)를 시작으로 미국(11.16∼23일·뉴욕 한국교민협회빌딩) 일본(12.3∼10일·도쿄갤러리)초청전에 앞서 「산중일기」라는 주제로 마련하는 전시회에는 근작 120점이 선보인다.
근작은 먹을 중심으로 한 기존작품과 달리 수채화 물감을 혼용하는 등 현대적 회화요소를 접목한 것들이다. 여백이 없어지고 사실주의 구상화처럼 세밀해졌다. 스님은 『순진무구한 모습을 통해 불교를 보다 친근하고 쉽게 소개하기 위해 동자승을 그린다』고 말했다. 스님은 91년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출가했다.<서사봉 기자>서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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