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선우중호(鮮于仲皓) 총장이 29일 청와대와 협의를 거쳐 이날자로 교육부에 사퇴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이 주말이어서 공식적으로 사퇴서는 31일 이해찬(李海瓚) 교육부 장관을 거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제출, 수리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선우총장이 이날 청와대와 협의를 한 뒤 사퇴서를 제출한 것으로 안다』며 『사퇴서 수리까지는 공식절차가 남아있지만 사실상 사퇴가 확정된 상태』라고 말했다.서울대는 선우총장이 공식 사퇴서를 제출함에 따라 후임 총장이 선출될 때까지 최송화(崔松和) 부총장이 직무를 대행하기로 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연구중심대학으로의 구조조정 등 산적한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빠른 시일안에 총장추천위원회를 구성, 신임총장을 선임키로 했으며 당분간 직무대행 체제로 업무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는 이미 발표한 무시험전형을 골자로한 학생선발제도 개선안 등 교육개혁은 총장 사퇴와 상관 없이 그대로 추진키로 하고 세부적인 선발·전형 방식 등을 계속 논의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대학 관계자는 『총장 딸의 고액과외 사건으로 사교육비 척결에 대한 대학과 교육계의 당위성은 더 높아졌다』며 입시제도 개선등 대학개혁 의지를 시사했다.
이날 오전 사퇴서를 낸 선우 총장은 본부 집무실에 출근하지 않았으며 총장공관을 떠나 시내 모처에서 신변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대 총학생회는 이날 대학 구조조정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교육개혁을 이끄는 주체들의 능력과 자질을 재고해야한다』며 교육개혁 작업에 학생과 교수들의 참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김호섭 기자>김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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