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들 90분 내내 상기된 표정… 김운환 의원도 참석 눈길김대중 대통령과 국민회의및 국민신당 지도부등 30여명은 29일 저녁 청와대에서 만찬을 함께 하며 남다른 회포를 나눴다. 통합에 주춤해온 김운환 의원도 참석한 이 자리에서 양당 인사들은 포도주를 곁들인 1시간30여분의 만찬동안 내내 상기된 표정을 지었으며, 「개혁」과 「동서화합」을 위해 협력하자고 한목소리를 냈다.
특히 김대통령은 자신의 그림이 제대로 그려진듯, 모처럼 여러 잔의 포도주를 들면서 참석자들에게 일일이 말을 건넸다.
이인제(李仁濟) 고문은 이만섭(李萬燮) 총재에 이어 건배를 제의하면서 『정계개편의 큰 뜻과 전국적·국민적 정당을 건설하겠다는 김대통령의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보았다』면서 『개혁은 혁명보다 어렵지만, 국민신당은 반드시 이를 성취해 국민의 기대에 보답하는게 지상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민추협등에서 김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던 국민신당 인사들은 『안방에 들어온 기분』이라며 화제의 꽃을 피웠다. 김대통령은 장을병(張乙炳) 의원에 대해 『초선이면서 초선이상의 인물』이라고 치켜세웠고, 황명수(黃明秀) 전 의원은 『민추협 간사장으로 두김을 모셨지만 헤어진 뒤 동교동을 늘 가슴아프게 생각했다』고 덕담을 건넸다. 또 서석재(徐錫宰) 의원은 『국난극복의 의지가 부산까지 메아리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고, 과거 동교동계였던 김윤덕(金胤德) 전 정무2장관은 『집 떠난 탕아가 돌아온 것같다』고 말해 웃음을 불렀다.
이에대해 김대통령은 『세계가 하나로 나가는 이 때에 반드시 동서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며 영남권 포섭의 의미를 각별히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내가 호남에서 약속한 지원은 작지만, 조만간 부산과 경남을 방문해 약속할 신항 건설, 섬유공단 건설 등에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된다』면서 『모든 것을 예산배정등 행동으로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지역 감정을 해소하지않고 오히려 부추기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지난 선거에서 이를 악용한 사람들은 반드시 벌을 받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만찬에 앞서 김운환 의원은 이강래(李康來) 정무수석의 안내로 김대통령을 따로 접견, 눈길을 끌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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