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최종현(崔鍾賢) SK그룹 회장의 장남인 최태원(崔泰源·38)SK(주)부사장이 9월 1일 SK그룹의 주력계열사인 SK(주) SK상사의 회장으로 공식 지명돼 SK그룹을 이끌어갈 회장이 된다.SK의 고위 관계자는 29일 『유족들이 가족회의를 통해 최부사장에게 그룹의 경영대권을 맡기는 데 합의했다』면서 『9월1일 사장단회의인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에서 최부사장이 사실상 그룹회장으로 공식 지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두 회사는 SK그룹의 지주회사격이기 때문에 신임회장은 결국 그룹전체를 장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그러나 현재의 경제상황을 감안해 대대적인 회장추대식은 갖지 않기로 했다. SK측은 『후계구도와 관련해 2세들간의 그룹분사는 절대 없을 것』이라며 『이는 가족회의를 통해 이미 수차례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김광일 기자>김광일>
◎91년부터 경영수업… 주변 시카고大 출신 포진
최태원 SK부사장은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뒤 91년부터 착실하게 경영수업을 받아 왔다.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의 사위이기도 한 그는 이미 SK상사와 SK(주)부사장을 두루 거치며 사실상 그룹의 기획을 총괄해 오다시피했다. 선경그룹 시절 대한텔레콤을 설립, 제 2이동통신 사업권인수를 진두지휘하며 SK의 정보통신사업 진출에 주도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미 그룹내 시카고대 출신을 중심으로 한 젊은 엘리트들을 대거 포진시켜 오래전부터 업무를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의 경제위기상황에 따른 사업구조조정과 창업세대인 전문경영인과의 조화, SK 창업주인 고(故)최종건(崔鍾建) 회장 2세들간의 역할분담 등을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따라 신임총수로서의 능력을 평가받을 것이라고 재계는 전망하고 있다.<김광일 기자>김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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