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일변도 분위기서 일부 냉소 등 다큐방영예정/왕실 사생활보호는 큰 변화31일 다이애나 전 영국왕세자비의 사망 1주기를 맞아 전세계가 추모열기에 휩싸인 가운데 영국왕실의 조심스런 변화가 감지되는 등 다이애나는 사망 이후에도 뉴스를 만들고 있다.
최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슈퍼마켓과 선술집 등 대중적인 장소를 방문했다. 공식방문길에 스파이스 걸스를 만난 해리왕자는 이들과 사진촬영을 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6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왕실 유지를 위해 사용된 4,500만달러의 내역을 공개했다.
아직까지 경직되긴 분위기이긴 하지만 이같은 변화는 일반인에게 열린 공간이 되고자 하는 왕실의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언론도 달라졌다. 다이애나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추궁받았던 언론은 이제 왕실에 대한 집요한 추적의 수위를 낮췄다. 최근에는 왕궁 앞에 설치해놨던 TV카메라도 치워져 어린 두 왕자들이 평범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언론이 개인의 사생활 보장 특히 왕실의 사생활 보호권리에 대한 요구를 체감한 것이다.
그동안 찬양 일색이었던 다이애나에 대한 재평가도 활발하다. 「다이애나우상과 희생양」같은 책에서는 다이애나에 대한 광적인 열기를 정신적 지도자가 없는 사회에 대한 불만으로 해석했다. BBC는 장례식 전후 대중이 보여준 「천박한」 태도와 냉소를 과감하게 다룬 다큐멘터리를 9월 방영할 예정이다.
그러나 변하지 않은 것도 있다. 식지 않는 추모 열기다. 7월 개관한 기념박물관의 입장권은 15만장이나 팔렸고 사망장소인 알마터널에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애도를 표했다.
발빠른 상혼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미 다이애나 관련서적이 30종이나 출간됐고 인형과 장미 포스터 게임기에까지 다이애나의 이름과 이미지가 들어갔다.
최근 프랑스의 한 여론조사에서는 다이애나가 20세기 세계인들에게 가장 큰 인상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여성으로 꼽혔다. 2위는 재클린 케네디와 마릴린 몬로였다.<김지영 기자>김지영>
◎사망원인 미궁 ‘음모설’ 증폭/英 국민 24% ‘암살’ 확신/佛선 10월 수사종결키로
다이애나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이 1년이 지나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같은 의구심은 오히려 크게 증폭됐다.
선데이타임스가 지난주 실시한 조사에서 59%가 다이애나의 사망은 교통사고 때문이라고 답변, 지난해의 84%에 비해 크게 낮아져 다이애나의 사망이 단순한 사고가 아닐 수도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조사대상자 가운데 24%는 아예 다이애나의 죽음에 음모론이 개입됐다고 확신했다.
다이애나의 죽음을 놓고 처음에는 파파라초들에게 모든 비난이 돌려졌다. 그러나 아랍인과의 결혼을 반대하는 왕실의 암살설과 프랑스 첩보기관 개입설까지 자꾸 흘러나오고 있는 분위기다. 1년이 지나도록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사인은 이러한 의혹을 부채질했다.
이와 관련, 프랑스 파리검찰청은 최근 자동차사고에 대한 조사작업을 10월 종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파리검찰청은 당시상황이나 국제적 관계, 증언확인 과정으로 인해 조사에 오랜 시일이 소요됐다고 해명했다.
성명은 그러나 사고차량에 대한 정밀검사, 운전사의 비정상적 혈중 알콜농도, 사망당시 정황에 대한 조사가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혀 다이애나의 죽음에 대한 규명이 까다로운 작업이 될 것임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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