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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마치 대공황 前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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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마치 대공황 前夜”

입력
1998.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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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위기→중남미→러시아→유럽→美·日로/美·日증시 급락세로 ‘거품’ 붕괴조짐/“1929년 증시 대폭락 신호” 우려 커져아시아 경제위기의 여파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경제의 파탄까지 겹치면서 전세계 주식시장이 26일부터 사흘째 요동을 치고 있다. 이로인해 세계 경제가 1930년대 최악의 대공황을 부른 1929년 10월28일 뉴욕 주식시장의 대폭락 전야와 같은 분위기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다.

대공황의 신호는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인 미국과 일본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곳은 미국. 96년 이후 사상 최고의 호황을 구가하던 미국의 올해 2·4분기 경제성장률은 1.6%로 1·4분기의 5.5%보다 훨씬 떨어졌다. 7월17일 사상최고치인 9,337.97을 기록했던 뉴욕 주식시장의 다우존스 지수도 26∼27일 이틀간 436.66포인트(5%)가 떨어지는 등 급락세를 보이다 28일 개장초 40.9포인트가 올라 반등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불안한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경제의 「거품」이 붕괴조짐을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또 그동안 아시아 경제위기의 영향권 밖에 있던 캐나다와 멕시코 베네수엘라 브라질 등 중남미의 금융위기도 우려되고 있다. 캐나다 달러화는 27일 미달러당 1.58로 사상최저치를 기록했다. 멕시코 페소화가 달러당 9.945페소를 기록, 사상 최저치로 폭락했다. 또 유가의 하락으로 베네수엘라가 평가절하 압력에 처하는 등 미국의 앞마당인 남미 경제의 불안은 미국 경제에 큰 우려를 던지고 있다.

일본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도쿄(東京) 주식시장의 닛케이(日經) 평균주가는 27일 거품 경제 붕괴 후 두번째로 낮은 1만4,413.79엔으로 떨어진데 이어 28일에는 한때 4% 이상 폭락, 86년 3월 이래 처음으로 1만4,000엔대가 무너졌다. 달러화가 더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시장의 반응으로 엔화는 소폭 오르는 역전현상이 나타났다. 도쿄 주식시장의 폭락은 러시아 경제의 붕괴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세계적인 주가 폭락 도미노 현상의 일부이기도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요인은 일본 내부의 금융불안 및 주가 하락의 악순환이다.

특히 일본 정부의 「가교은행(브리지뱅크)」 설립 구상으로 금융안정의 계기가 마련되는가 싶었지만 일본장기신용은행의 구제 합병에 대한 정부 지원을 놓고 여야 대립이 이어지면서 금융재생법안의 조속한 마련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그 결과 금융주가 잇따라 하락, 다시 금융불안을 심화하는 악순환을 부르고 있다.

노무라(野村)연구소의 우에쿠사 가즈히데(植草一秀) 주임연구원은 최근의 세계적인 주가 폭락현상이 「일본발 주가하락의 연쇄반응 구도」라고 지적했다. 일본의 주가 폭락과 엔저가 아시아 통화 위기의 재연 우려를 낳았으며, 이것이 원래 불안정한 러시아 루블화의 급락을 불러 유럽 전체에 파급효과를 낳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유럽주가가 앞으로도 10% 정도 더 떨어지고 뉴욕 주식시장도 하락세를 지속할 경우 도쿄 주식시장의 폭락은 세계 경제를 대공황으로 몰아가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도쿄·뉴욕=황영식·윤석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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