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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환거래 전면 중단

입력
1998.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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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블貨 또 폭락 시장마비… 日 등 세계주가 급락【모스크바 외신=종합】 러시아 외환시장이 이틀째 마비상태에 빠지며 러시아 경제의 붕괴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27일 전날에 이어 루블화의 외환거래를 전면 중단시켰고, 이 충격으로 전세계 주식시장이 요동했다. 전날 루블화의달러화거래를 무효화했던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시중은행간 외환거래가 시작되자마자 루블화의 매입주문이 쏟아지며 루블화의 가치가 달러당 11.0986루블까지 폭락하자 거래를 전면 중단시켰다.

러시아 정부는 17일 모라토리엄 선언 당시 루블화의 가치를 33.7% 평가절하하면서 올해말까지 달러당 9.5루블이상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으나 10일만에 다시 대폭적인 평가절하가 불가피해졌다.<관련기사 7면>

이와관련, 안드레이 체페라노프 중앙은행 외환관리국장은 거래중지 직후 『특단의 조치가 나오지 않을 경우 28일에도 시장은 개장되지 않을 것』이라며 거래중지의 장기화를 예고했다. 현지 금융권에서는 러시아가 앞으로 달러당 7.5루블의 고정환율제를 도입하고 루블 통화량을 대폭 늘리는 비상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추측이 환산되고 있다. 현지 시중은행들은 이틀째 외화예금 인출을 해주지 않고 있다.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신임 러시아총리서리는 이날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에서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총재와 긴급회동을 가졌으나 『러시아에 대한 IMF의 추가지원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캉드쉬 총재는 이날 회동에서 러시아 금융공황 타개를 위해서는 단호한 개혁조치가 시급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루블화 폭락에 따른 물가폭등까지 겹쳐 공산당을 중심으로 옐친의 조기사임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 또다시 모스크바 근교 휴양지인 루시로 휴가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러시아 경제위기의 여파로 이날 도쿄(東京) 주식시장은 개장초부터 급락세를 보여 닛케이(日經) 평균주가가 한때 전날보다 487.36엔 낮은 1만4,378.67엔을 기록, 6년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이날 주가는 거품경제 붕괴 직후인 92년 8월의 1만4,309.41엔에 근접한 것이다. 닛케이 평균주가는 오후들어 다소 회복. 전날보다 3%(452.24엔) 떨어진 1만4,413.79엔에 마감됐다.

이날 모스크바 주식시장의 RTS지수는 오후장에서 12.85% 추가 하락, 96년 3월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96년 3월 이해 최저치를 경신했다. 유럽증시도 러시아 여파에 따라 이날 낮 런던 FTSE 100 지수는 2.08%, 프랑크푸르트 DAX 30 지수는 3.03%가 하락해 심리적 저지선인 5,000포인트에 육박하는 5,072.72까지 급락했다. 또 파리 CAC 40 지수가 2.88% 급박한데 이어 뉴욕 주식시장도 개장 직후 133.62 포인트나 떨어지는 급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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