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블화 폭락과 외환거래 중지등으로 27일 러시아 경제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정치·사회적으로도 심각한 위기상황에 빠져들고 있다.○…루블화가 폭락하면서 물가가 폭등, 국민들이 불만이 고조되고 있으며 각 환전소마다 달러를 바꾸려는 인파가 몰려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모스크바시 물가통계위원회는 이날 커피와 수입 담배 등 시내 수입상품 가격이 최근 7∼45% 올랐다고 발표했다. 한갑에 5.8루블이던 말보로 담배가 7.9루블로 35.7% 인상되는 등 각종상품가격이 폭등하는가 하면 수입상품점들은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 시내 중심가 일반 환전소에서는 달러당 가격을 매입 9루블, 매도 10루블 이상으로 책정, 거래를 하고 있지만 각 환전소마다 달러를 구하려는 시민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루블은 이날 블라디보스토그 거리환전소에서 달러당 40루블까지 하락한 가격으로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 당수는 이날 세르게이 야스트르젬스키 크렘린궁 대변인과 회동을 갖고 정부·상원·하원 등 3자간 위원회가 마련한 「정치타협안」을 논의했다.
야스트르젬스키 대변인은 이날 3자간 위원회가 마련한 타협안이 대통령의 일부 권한을 국가두마(하원)와 연방회의(하원)에 이양하는 등을 권력분점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키리옌코 러시아 전총리는 이날 러시아 자본주의가 일단의 강력한 「귀족세력」에 의해 남미식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키리옌코 전총리는 이날자 모스크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러시아 정부는 이를 방지할 경제적 힘을 아직 갖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경제위기가 독립국가연합(CIS) 소속 국가들에게도 본격적인 파급 효과를 미치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 재무부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우크라이나 국내통화 표시 채권을 달러표시로 바꿔 주는 러시아식 외채 구조조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외채 구조조정을 발표하면 가뜩이나 우크라이나의 흐리브나화 가치가 폭락해온 상황에서 외국 투자자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180억달러의 외채가 있는 우크라이나는 외채의 상당 부문이 고금리인데다 외국 자본이 빠져 나가고 세금마저 제대로 걷히지 않아 심각한 재정난에 허덕여왔다.
세계은행은 이날 벨로루시에게 통화 평가절하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했다. 세계은행의 한 관계자는 벨로루시의 수출중 70%가 러시아인데 루블화에 대한 벨로루시 루블화의 과다한 가치 유지가 벨로루시 경제에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모스크바 외신="종합">모스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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