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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 편안한 ‘이지스타일’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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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 편안한 ‘이지스타일’ 유행

입력
1998.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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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치코트·캐시미어스웨터·풍성한 롱스커트트렌치코트와 캐시미어스웨터, 풍성한 롱스커트가 있다면 가을 준비 끝.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과 활동하기 편한 스타일이 올 가을을 누빈다.

패션정보회사 CNT의 김명실 실장은 『지난해 유행한, 몸에 딱 맞는 가늘고 긴 실루엣과 자수 레이스등 여성적인 장식이 퇴조하고 입고 보기에 편안한 「이지스타일」이 올 가을의 유행경향』이라며 이는 『불경기로 위축된 사람들이 편안한 옷에서 위안을 얻으려는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생활양식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내실을 좇게 되면서 옷도 기본적이고 실용적인 스타일을 고른다는 것. 거리보다 한 달은 앞서가는 백화점 풍경도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이달 중순부터 등장한 가을 아이템은 넉넉하고 우아한 스타일과 실용적인 단품들이 주를 이룬다. 올 초부터 유행하는 통바지는 더 세련된 형태를 선보이고 자유로움과 낭만의 상징인 트렌치코트도 다시 등장했다. 코트 길이는 더 길어지고 어깨라인도 공격적인 직선보다 둥근 스타일로 바뀌어 부드러운 느낌을 전한다. 코트안에 받쳐 입는 옷으로 재킷보다 카디건이나 터틀넥스웨터가 강세다.

소재로는 니트 캐시미어 고급스런 핸드메이드울등 모직류가 많이 쓰인다. 대신 가을 겨울마다 사랑받던 가죽과 모피는 검소함을 미덕으로 하는 사회분위기에 밀려 줄어들 전망이다. 색상은 회색을 주조로 검정, 짙은 갈색등이 가세했고 회색과 잘 어울리는 빨강이 포인트컬러로 등장했다.

한국패션협회 김형암 대리는 『최근 업체들이 소비자의 반응에 따라 추가생산하는 주문생산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각 브랜드들이 새로운 경향을 선도하기 보다 과거 인기품목을 재생산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한다. 어디서 본듯한 옷이 올가을을 주도하리란 이야기이다.<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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