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인사질서 파괴’ 등 집요한 공세/朴 사장 “새바람 위해 불가피” 맞서26일 국회 문화관광위에서는 신임 박권상(朴權相) 사장 주도하에 이뤄지고 있는 한국방송공사(KBS)의 개혁작업이 최대 쟁점으로 등장했다. 야당의원들은 이형모(李亨模) 부사장 임명의 파격성, 구조조정의 부적절성, 눈에 띄는 시청률 하락 등에 대해 집요하게 박사장을 몰아붙였다. 박사장은 이에 대해 개혁작업의 당위성을 단호하게 역설했고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여당의원들은 일부 개혁작업의 미흡함을 지적하면서도 박사장을 옹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KBS 보도본부장 출신인 한나라당 강용식(康容植) 의원은 『이사회에서 두 번이나 거부한 이부사장을 이사를 바꿔가면서까지 무리하게 임명한 이유가 뭐냐』고 따진 뒤 『인사질서의 파괴가 프로그램에 악영향을 미쳐 시청률 하락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역시 KBS 보도본부장 출신인 한나라당 박성범(朴成範) 의원은 『보도기능을 다른 제작기능과 통폐합하려는 것은 시대를 역행하는 발상』이라고 문제제기를 했다.
답변에 나선 박사장은 이부사장 임명의 절차상 무리를 인정하면서도 『KBS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불가피했다』고 소신을 밝힌 뒤 『이부사장은 나의 KBS사장 취임을 강하게 만류했었고 부사장을 권유했을 때에도 여러번 고사했다』고 말했다. 박사장은 한나라당 강의원의 용퇴발언에 대해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박사장은 이어 『KBS의 공영성 강화가 반드시 시청률 제고와 일치하지 않는다』며 『가을개편 때에도 시청률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공영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확고하게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회의 최재승(崔在昇) 의원은 『새정부 이전 KBS보도 태도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 박사장으로부터 『내가 88년 KBS이사로 선출됐을 때 이를 거부해야 했을 정도로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답변을 유도해 내기도 했다.<고태성 기자>고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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