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 음성 인식가능자동차에 장착된 각종 편의장치를 음성으로 조작하는 차량이 내년 말 국내에 선보인다. 광운대 컴퓨터공학과 김순협(金淳協) 교수팀은 기아자동차 기술센터와 공동으로 1년2개월의 연구 끝에 사람의 목소리로 자동차 편의장치를 제어하는 음성인식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시스템은 비상등 실내등 라디오 에어컨 창문 카폰등 6개 장치를 33개의 명령어로 작동한다. 라디오의 경우 켜고 끄는 것은 물론 음량을 높이고 줄일 수 있으며 에어컨은 풍량 조절이 가능하다. 운전대에 설치된 마이크에 대고 『라디오 켜』라고 명령하면 시스템이 이를 인식, 라디오를 켜게 된다. 다른 채널을 듣고 싶으면 『다음 채널』이라고 말하면 된다.
시스템은 미리 녹음된 특정인의 목소리만 알아듣는 기존 장치와 달리 모든 사람의 목소리를 인식할 수 있다. 시속 100㎞의 주행상태에서도 음성을 알아들을 만큼 성능이 뛰어나다. 김교수는 『차량소음이 심한 중부고속도로에서 시속 100㎞로 주행하면서 시험한 결과, 완벽하게 알아들었다』고 말했다.
자동차용 음성인식시스템은 미국 아메리곤, 일본 소니, 독일 벤츠등에서 개발했으나 사용언어가 영어여서 국내 적용이 불가능하고 인식률도 9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전화에 채용된 음성인식기능은 미리 녹음된 특정인의 목소리만 알아듣는 수준이다. 김교수는 『자동차사고의 19%가 편의장치 작동중 발생했다는 통계가 있다』며 『이 시스템이 안전운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팀은 오작동률을 낮춰 내년 말 기아자동차를 통해 상용화할 예정이다.<선년규 기자>선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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