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체제」속에서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는 출판계에 IMF 관련서적이 쏟아지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일 것이다. 「출판은 그 나라의 사회상을 반영하는 거울」이기 때문이다. 올들어 나온 IMF 관련서적은 무려 1,000여종. 내용은 종수만큼이나 다양하지만 크게 「재건형」 「반성형」 「실무형」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언론인 출신인 문학평론가 황헌식씨의 「신지조론(新志操論)」(사람과사람)은 옛 선비들의 지조를 화두로 IMF체제의 극복을 역설한 「재건형」책이다. 황폐화한 정신사적 공황의 시대를 맞아 무너진 정신사를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는 것이 요지이다.
권위주의시절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인물로 각광받았던 장기표(신문명정책연구원장)씨는 「국가위기 극복을 위한 구국선언」(신문명)이라는 책을 썼다. 그는 「민주시장주의」의 틀에 기초해 새로운 경제개혁프로그램을 제시하고 국가경영철학과 사회 각 부문의 선진화방안을 제시했다.
이상철 중앙대교수의 「IMF와 언론」(이진출판사)은 언론과 대학, 시민 기업 정치 행정 등 우리나라 7개 분야의 개혁과 혁신을 촉구한 「반성형」책. 남덕우 전 총리등 원로 및 전문가 11명이 함께 쓴 「IMF사태의 원인과 교훈」(삼성경제연구소)도 이 범주에 넣을 수 있다.
양적으로 가장 많이 출판되고 있는 「실무형」책 중에서는 중앙일보 이하경 기자의 「퇴직시대 120% 권리찾기」(참솔)가 눈길을 끈다. 부당해고에 대응하는 방법에서부터 퇴직금 실업급여 국민연금을 받는 법적 절차, 재취업과 생계위기 극복을 위한 제언에 이르기까지 실직자들에게 필요한 사항을 조목조목 이야기해주고 있다.<김철훈 기자>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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