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과반득표 막아 2차서 역전”/이한동김덕룡서청원 치열한 경쟁한나라당 총재경선에 나선 이한동(李漢東), 김덕룡(金德龍) 전 부총재, 서청원(徐淸源) 전 사무총장의 2위 경쟁이 불꽃을 튀기고 있다. 세 사람은 모두 1차 투표에서 이회창(李會昌) 명예총재의 과반득표를 저지하면서 2위를 차지한뒤 결선투표에서 반(反)이회창 진영의 표를 묶어 역전승을 거둔다는 전략. 2위권밖으로 밀려날 경우 경선후 당내 입지가 크게 위축된다는 점도 이들의 경쟁을 뜨겁게 달구는 요인이다.
이 전부총재측은 『이 명예총재와의 격차를 빠른 속도로 좁히고 있다』며 짐짓 2위 싸움에는 관심이 없다는 반응이다. 수도권에서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이인제(李仁濟)표」를 대부분 흡수, 이 명예총재와 호각지세이고 충청권에선 민정계 대의원들의 폭넓은 지지아래 선두로 나서는등 지지도가 이미 20%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또 이 명예총재의 아성으로 분류되는 영남권에서도 「반이」성향의 대의원들이 민주·민정계를 막론하고 이 전부총재에게 쏠리고 있어 막상 뚜껑을 열면 득표율 차이가 10%포인트 안팎에 불과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김 전부총재측은 『금주부터 두 사람이 오차범위 한계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전부총재는 정체, 김전부총재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조만간 2위를 굳힐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울과 광주, 전남북 의 기존 지지세를 고스란히 지키고 있는 데다 최근들어 민주계 대의원들 사이에 『이번에는 DR』라는 바람이 확산돼 지지도가 수직상승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그동안 약세를 면치 못했던 부산·경남에서 일부 위원장의 조직적 지지움직임이 나타나 해볼만한 게임이라고 김 전부총재측은 주장했다.
그러나 서전총장측은 『25일 지지율을 점검한 결과 최소한 1,000표는 확보했다』며 『두고 보라』고 막판 역전승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엇비슷한 득표율을 기록했던 이김과 서, 세사람의 싸움은 고정표외에 취약 또는 중립지역의 대의원, 특히 영남권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공략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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