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油價 추락 남미·중동경제 ‘먹구름’/브렌트유 1년만에 40%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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油價 추락 남미·중동경제 ‘먹구름’/브렌트유 1년만에 40%하락

입력
1998.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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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모라토리엄이어 베네수엘라도 절하 압력/감산불구 공급과잉 여전아시아에서 발생한 금융위기가 러시아를 거쳐 남미로 전염되고 있는 주요 배경 중 한가지는 유가하락이다.

남미 전체 증시 폭락을 부른 베네수엘라 볼리바르화에 대한 평가절하 압박 은 석유 수출이 재정수입의 50% 가량을 차지하는 이나라의 경제구조 때문. 베네수엘라는 유가하락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올해 7∼8%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멕시코나 중동 산유국들도 마찬가지로 재정수입이 줄어 경제가 불안하다. 러시아의 모라토리엄 선언도 유가하락으로 인한 외환보유고 감소가 한 원인으로 꼽힌다.

97년 10월 배럴당 20달러선이던 북해 브렌트유는 아시아의 경제파탄 등으로 세계적 수요가 줄어들면서 하락세가 이어져 8월 들어 12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8월11일에는 11.87달러로 9년 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올해 4월과 7월 두 차례에 합계 하루 260만배럴 감산에 합의한 바 있다. 비회원국인 멕시코 노르웨이 러시아 등도 일부 감산에 합의해 총감산량은 전 세계 하루 원유수요의 4.1%인 310만배럴에 달하지만 여전히 공급과잉 상태다.

미국이 전년도에 비해 11%나 많은 3억 4,352만배럴의 원유재고를 갖고 있는 등 수요급감으로 인해 각국의 재고가 줄어들 기미도 없다.

사우디아라비아 베네수엘라 멕시코 등 3국 석유장관들이 28일 만나 추가감산을 포함한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되지만 재정압박에 시달리는 산유국들이 동의할 지, 동의하더라도 지켜줄 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아시아 금융위기가 유가하락을 매개로 남미와 중동의 경제난을 초래한다면 전 세계의 이머징마켓(신흥시장)은 전멸하는 셈이다.<신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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