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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 황제 옥새 복원됐다/원본 한국전쟁때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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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 황제 옥새 복원됐다/원본 한국전쟁때 실종

입력
1998.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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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옥새匠 민홍규씨 8년 작업끝 5과 제작한국전쟁때 잃어버렸던 대한제국의 옥새(玉璽)가 복원됐다.

경기도박물관(관장 장경호·張慶浩)은 19일 민홍규(閔弘圭·43)씨가 최근 복원, 제작한 고종황제의 옥새 5과를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이 옥새들은 1897년 고종이 대한제국 황제에 오른뒤 새로 주조한 옥새 8과중 대한국새(大韓國璽), 황제지보(皇帝之寶), 칙명지보(勅命之寶), 내각지인(內閣之印), 내각총리대신장(內閣總理大臣章) 등 5과이다.

이 옥새들은 1910년 일본이 국권을 강탈하면서 빼앗아 갔다가 광복후 반환했으나 한국전쟁 중에 사라져버렸다. 전문가들은 순금으로 만들어진 이 옥새들이 전쟁의 와중에 해외로 밀반출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옥새는 나라의 상징. 따라서 옥새 제작방법은 위조를 막기위해 오직 한사람에게만 전해진다. 민홍규씨는 「대한국새」를 만들었던 황소산(黃蘇山)­정기호(鄭基浩)로 이어지는 정통 옥새전각장(篆刻匠). 민씨는 스승으로부터 전수받은 제작법에다 조선왕조 옥새제작기법을 기록한 「보인부신총수(寶印符信總數)」를 토대로 90년부터 8년간 복원작업에 매달린 끝에 대한제국의 옥새를 완벽하게 재현해냈다. 다만 순금으로 만들어졌던 원래 옥새와 달리 복원된 옥새는 제작비 절감을 위해 청동에 순금을 입혔다.

옥새전각장은 동양학의 기본원리를 시작으로 문자학, 서예, 조각, 전통회화 등 다양한 분야에 두루 정통해야 한다. 따라서 배우기도 힘들지만 상업성이 없어 전수의 맥조차 끊길 위기에 처해 있다.

16세때부터 옥새제작기법을 배우기 시작한 민씨는 『옥새전각장이 인간문화재로 분류되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면서도 『일본에 빼앗기거나 분실된 조선왕조 시대의 옥새 73과를 모두 복원, 제작하겠다』고 말했다.<박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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