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性추문 연이은 특종 ‘인터넷신문’/“선정주의 쓰레기 언론”/“최적의 쌍방향 매체” 엇갈리는 평가속 하루 접속 50만건달해인터넷 신문 「드러지 리포트(Drudge Report)」는 쓰레기 언론인가, 아니면 대안(代案)미디어의 개척자인가?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섹스스캔들을 가장 먼저 보도하면서 돌풍을 불러 일으킨 이 신문은 이 문제에 관한 한 기세가 전혀 수그러들 태세가 아니다. 이 매체는 1월 뉴스위크가 르윈스키 스캔들을 입수하고도 보도 여부를 놓고 회의만을 계속 하고 있을 때 정보를 입수해 「특종」을 거머쥐었다. 이어 르윈스키가 클린턴의 정액이 묻은 드레스를 세탁하지 않은 채 보관하고 있다는 백악관 전직원 린다 트립의 증언, 클린턴이 17일 대국민연설때 맨 넥타이는 르윈스키가 준 선물이라는 보도를 잇따라 터뜨렸다. 이 보도들은 모두 사실로 밝혀졌고 워싱턴 포스트, 뉴욕 타임스 등이 모두 기사를 받았다. 여기다 르윈스키가 20일 2차 대배심소환 때 밝혔다는 「색다른 성행위(unusual sexual practices)」의 낯뜨거운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힌 22일의 보도까지 연일 워싱턴 정가를 태풍권으로 몰아놓고 있다. 이 부분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 신문의 제작과정을 문제삼아 『상업주의, 선정주의 언론폐해가 낳은 극단의 모습』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지만, 『드러지 리포트가 없었다면 클린턴 섹스스캔들은 결국 묻혀버렸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부인할 수 없다.
드러지 리포트는 로스앤젤레스 CBS 방송사의 선물가게 점원이었던 고졸출신의 매트 드러지(31)가 95년 3월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의 한 아파트에서 창간했다. 이 신문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된 수많은 잡담거리를 바탕으로 기사를 만들어 내고 있다. 또 이름이 알려지면서 수많은 제보가 「답지」하고 있다. 이 신문의 하루 접속 건수는 50만건에 달한다는 얘기도 있다. 때로는 유수 언론사의 컴퓨터에 침입, 정보를 빼오기도 하는데, 자신이 직접 취재하지 않은 이같은 제작 과정때문에 「쓰레기 언론」이라는 지탄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21세기가 요구하는 최적의 쌍방향 매체」라는 또다른 극단의 평가도 있다.<황유석 기자>황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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