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궁 등 200여차례 방문·기록평범한 아버지 차승목(40·무역업·서울 광진구 군자동)씨가 아들 준용(12·숭신초등교 6학년)군과 「차차차 부자의 고궁답사기」를 펴냈다.
이 책은 고궁 건축에 깃든 의미를 쉽게 풀이, 고궁 구석구석을 뒤져보게 만들어준다.
차씨는 『가족나들이 삼아 4년동안 꾸준히 들렀던 서울의 4개 궁과 종묘를 다른 사람들도 재미있게 둘러보도록 책을 냈다』고 말한다. 그동안 모은 고궁에 얽힌 역사, 문의 모양, 궁전의 형태 등에 대한 자료는 A4용지로 400장, 사진도 5,000장이나 된다.
차씨 부자가 고궁의 구석구석을 조사하며 기록한 것은 94년 봄, 가족이 경복궁을 찾아 같은 문양을 찾으며 놀던 것이 계기가 됐다. 2학년이던 준용군은 「아빠, 이 궁전에는 누가 살았어요」「이 문양은 무슨 뜻인가요」라며 질문을 퍼부었다.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차씨로선 대답이 막막했다. 그렇다면 이에 대해 함께 알아보자고 한 것이 오늘에 이른 것이다.
그때부터 주말과 방학을 이용해 200여차례나 4대궁과 종묘를 찾았다. 보는 것마다 꼼꼼히 기록하고 사진을 찍어 서로 비교해보았다. 95년 여름에는 경주에도 내려가 조사했다. 모르는 것은 도서관에 들러 책을 뒤졌다. 부인과 딸도 자료조사를 도왔다. 이젠 고궁 어디에 무엇이 있고 어떤 의미인지 줄줄 외울 정도가 됐다.
차씨는 『공부로 생각했으면 지겨워 도중에 포기했을 것』이라며 『가족이 고궁에서 함께 즐기는 놀이였다』고 강조했다. 준용군은 『조금씩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 재미있어서 갔다오면 즉시 일지처럼 기록을 남겼다』고 말했다.<선년규 기자>선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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