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다면 ‘표가 떨어지고’/있다면 ‘자금출처 시비’한나라당 총재경선 후보 기탁금이 2억원으로 확정되자 각 후보진영이 목돈을 마련하느라 진땀을 빼고있다. 2억원이란 돈은 선거가 있는 해에 의원 한사람이 모금할 수 있는 정치자금 한도액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액수. 네 주자 진영은 『후보난립을 막고 10억원에 이르는 전당대회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는 「명분」에 밀려 당지도부의 요구를 수용하긴 했으나, 이래저래 부담스러운 표정이다. 경제여건상 주위사람들에게 손 벌리기도 어렵고, 경선후 여당측이 자금출처에 대해 시비를 걸고 나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그렇다고 드러내 놓고 불만을 터뜨릴 수도 없는 입장이다. 사무처 직원들의 급여조차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당 재정형편을 고려하면 특별당비라도 쾌척해야 낯이 설 판에, 액수 가지고 자꾸 시비걸면 표 떨어지기 십상이라는 판단에서다. 한 후보측은 『외상도 되느냐』고 경선관리위원회측에 질의를 했다는 후문인데, 이 진영은 『돈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대의원들이 줄 표도 안 준다』며 외부발설을 꺼리고 있다. 어쨌거나 각 후보진영은 그동안 들어온 후원금에 친척과 독지가들의 도움, 지지자들의 십시일반, 대출금 등을 보태는 방식으로 기탁금 끌어모으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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