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출현 119 출동 잇달아도심에 난데없이 야생동물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상고온현상과 집중호우 등 올 여름 기상이변으로 최근 서울 도심주택가에 뱀과 족제비 등이 출몰해 119구조대가 출동하는 소동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봄철 벌떼 소동을 겪었던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는 19일 박모(26)씨가 자신의 집 창턱에 70㎝길이의 살모사가 똬리를 틀고 있는 것을 발견, 119구조대에 신고해 10여분만에 붙잡았다. 이에 앞서 17일에도 서울 은평구 수색초등학교 인근 빌라에 팔뚝 굵기의 길이 1m짜리 대형 구렁이가 나타나 주민들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서울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뱀 출현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우가 5월이후 총 22건이나 되고 이달 들어서만 벌써 8번이나 출동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는 족제비 소동이 한창이다. 지난달 30일 신길6동 목욕탕안에 족제비가 들어온 것을 비롯, 지난달 한달동안 커피숍과 단독주택 방안 등에서 4마리나 발견됐다. 이밖에 도봉 노원 성북 등 서울시내 일선소방서가 족제비출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건수를 합하면 5월이후 32건이나 된다.
영등포소방서 119구조대 안효근(安孝根·28) 소방사는 『봄에는 벌떼 때문에 고생했는데 여름들어서는 뱀 등 야생동물 신고가 부쩍 늘었다』며 『이는 지난해까지는 전혀 없던 일』이라고 말했다.
한국동물구조협회측은 『환경변화에 민감한 동물들이 이상기온이 계속되면서 생태에 변화를 일으킨때문』이라며 『더구나 폭우까지 겹쳐 야생동물들이 먹이를 찾아 주택가로 내려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김호섭 기자>김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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