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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펄관광객 조개 싹쓸이/양동이 동원 종패까지 채취 어민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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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펄관광객 조개 싹쓸이/양동이 동원 종패까지 채취 어민 울상

입력
1998.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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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펄탐사가 자녀교육 등으로 인기를 끌면서 일부 참가자들이 무분별하게 조개를 채취, 어민들과 마찰이 잇따르고 있다.특히 일부 참가자들이 양식장에 들어가 조개를 마구 캐거나 어린 종패까지 싹쓸이해 이를 말리는 어민들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한다. 인천 강화군 동막해수욕장 인근 개펄에서 패류를 양식하고 있는 흥왕어촌계는 경비조를 운영하고 있다. 자녀들과 함께 온 일부 개펄 탐사단이나 관광객들이 마구잡이로 조개를 캐기 때문이다. 어촌계는 이들이 4∼5월 뿌린 종패를 호미 등으로 캐자 자구책으로 경비조를 편성했으나 인력이 부족하다며 무분별한 행동을 자제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같은 마찰은 화성 안산 등의 개펄에서도 마찬가지. 모세의 기적으로 유명한 화성군 제부도 제부리어촌계는 관광객들과 싸움을 벌이다 고소·고발까지 가는 고역을 치렀다. 이곳은 특히 자연발생유원지로 군이 입장객으로부터 1,000원의 입장료를 거두고 있으나 이를 조개채취료로 착각한 관광객들이 양동이까지 동원해 한창 자라고 있는 어린 조개를 싹쓸이하다시피 하고 있다.

화성군 제부리어촌계 안인철(65)씨는 『먼바다에 나가서 애써 채취한 종패를 뿌려놨는데 관광객들이 마구 캐가 어민들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면서 『이를 제지하면 「개펄이 다 당신들 소유냐」며 막무가내로 대들어 이들과 몸싸움하다 다친 어민들도 많다』고 말했다.<이범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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