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자(義死者)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명예의 전당(殿堂)」(조감도)이 건립된다.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인추협·회장 김부성·金富成)산하 명예의 전당 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김세환·金世煥)는 22일 『이번 수해때도 많은 인명을 구하고 쓸쓸히 숨져간 의인들이 많았다』며 의사자들의 살신성인(殺身成仁) 정신을 널리 알리고 사회의 귀감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명예의 전당」설립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추협은 이를 위해 「의사자 발굴조사위원회」를 구성, 본격적인 자료수집에 나섰다. 서울시가 언론사 사회단체 등에서 자료수집을 도울 공공근로사업 종사자 10명을 이미 파견한 것을 비롯, 관계기관들도 전당건립 지원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2,500평의 부지에 들어설 전당은 의사자들의 신상과 선행 사연 등을 영정과 함께 전시,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고, 매년 10월 그해의 의사자를 봉헌하는 행사도 가질 계획이다. 전당 부지는 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으로 정부의 지원을 받고 건립비용은 시민들과 사회단체 등의 성금으로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남북간 혈액교류운동」 「사랑의 일기쓰기」 사업 등을 펴온 인추협은 의사자들이 매스컴 등에 반짝했다가 금방 잊혀지는 현실을 안타깝게 여겨 94년부터 「전당」 설립을 추진해왔다. 인추협은 그동안 자체조사를 통해 94년 7월 금강에서 물놀이중 급류에 휘말린 40대 여인과 어린이 2명을 구조하고 탈진해 숨진 조진호(趙鎭浩·당시12세)군 등 68명을 발굴했다.
인추협 고진광(高鎭光) 사무총장은 『의사자들의 선행을 햇빛아래로 이끌어 내 상실돼가는 인간성과 이웃사랑 실천의 귀감으로 삼고자 하는 게 이 사업의 목적』이라고 밝혔다.<이주훈 기자>이주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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