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위기극복에 힘모아야/대통령 주례보고는 계속할것”김종필(金鍾泌) 총리는 21일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국민회의 출입기자단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대통령과 총리간의 관계, 내각제문제, 경제청문회 등 정국관심사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피력했다. 다음은 인사말과 일문일답.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틈이 벌어져 있는 것처럼 보도되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는 그렇게 갈 수가 없다. 서리 떨어지니까 마치 내가 대통령과 대등한 위치에 설 것으로 가정하는 보도도 있는데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공동정부라해도 대통령은 대통령이고 총리는 총리다. 대통령을 잘 모실 것이다』
대통령에 대한 주례보고를 안한다고 하던데 사실인가.
『사정이 있어서 몇 번 못했다. 주례보고는 그대로 할 생각이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나.
『김대통령외에 이 어려운 시기에 나라를 이끌 현존 인물은 없다고 본다. 김대통령은 우리의 가장 현명한 선택이었다』
김대통령이 (내각제개헌)약속도 잘 지킬 것으로 생각하는가.
『대통령이 이미 몇 번 강조했다. 지금은 국민이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애쓰고 있으므로 그 의지를 훼손하는 얘기는 당분간 삼가자는 입장이다』
내년에도 나라 사정이 호전되지 않으면 개헌도 미루자는 의미인가.
『내년 상반기 정도면 한 숨 돌리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개헌은 맘만 먹으면 6개월이면 끝난다. 지금은 자꾸 그런 것을 요란하게 얘기해서 위기를 이겨내려는 국민 분위기를 상하지 않도록 하는게 좋다는 생각이다』
경제청문회에 대한 입장은.
『대선때 공약한 사항이다. 왜 이런 잘못이 저질러졌는지는 후학을 위해서도 정확히 밝혀져야 한다. 잘잘못 따져서 시정할 것을 시정하자는 취지이다』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이 청문회에 나와야 한다고 보는가.
『어떻든 알아보자는 생각에서 (청문회를) 할 텐데 어떻게 전개될 지는 나도 예상이 되지 않는다』
내각 운영 방향은.
『구조조정속도 등에 문제를 삼는 견해들이 있는데 템포에는 허용치가 있다. 나도 이제 기업인들을 만나 독촉하고 수출산업현장을 찾아 전국을 돌겠다』
대통령이 너무 많은 일을 직접 챙겨 자존심이 상하지는 않는가. 『대통령은 자신의 책임으로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나가겠다는 생각에서 많은 일을 직접 챙기고 있고 이는 당연하다. 다만, 대통령께 「국민은 대통령의 여러 면을 본다. 절대로 피로한 모습을 보이면 안된다. 하루 세 건 이상 보지 말라」고 권유했으나 안 듣는다. 대통령은 지금 과로한 상태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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