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은행 이미지 벗고 예상밖 대성공「국제통화기금(IMF) 시대는 이미지 리싱(Image Leasing) 시대」
제일은행은 10일부터 국내최초로 「연예인 팬클럽통장」을 개발, 고객유치에 나서고 있다. 「연예인 팬클럽통장」이란 대중의 인기를 얻고 있는 유명 연예인의 열성팬을 고객으로 만드는 제도다.
때문에 「팬클럽 통장」 표지는 당연히 연예인의 사진으로 장식되며 통장과 함께 발행되는 직불카드는 팬클럽 회원증으로도 사용된다. 또 고객이 원할 경우 이자수입의 일부는 실업기금, 소년·소녀가장돕기 등 연예인이 지정하는 공익사업의 후원금으로 쓰이게 된다.
제일은행이 이같은 발상을 하게 된 이유는 뭘까. 96년이후 연이은 부도사태로 굳어버린 「부실은행」이라는 이미지대신 연예인의 좋은 이미지를 빌리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요컨대 「이미지 리싱」전략으로 신규고객을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초기단계지만 「이미지 리싱」전략은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1호 팬클럽통장으로 만들어진 「컬트 삼총사 한마음회원통장」이 예상밖의 성공을 거두며 발매에 들어간지 열흘만에 1,600여명이 제일은행에 신규계좌를 만들었다.
「연예인 팬클럽통장」을 기획한 민병대(閔丙大·42) 과장은 『연예인통장을 개설한 고객들은 「잠재적 우량고객」으로 분류, 다른 은행에서도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는 20대 후반의 대학생과 직장인들』이라며 『이들은 대부분 제일은행보다는 자신들이 좋아하는 컬트삼총사때문에 통장을 만들었다』고 말했다.<조철환 기자>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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