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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이때” 性추문 탈출용?/르윈스키 2차 증언직후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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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이때” 性추문 탈출용?/르윈스키 2차 증언직후 공격

입력
1998.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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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화 ‘왜그 더 독’ 연상/정치권지지 불구 언론선 의혹20일 오후 2시(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과 수단에 대한 폭격을 명령했다는 클린턴 대통령의 긴급 발표가 있자 많은 사람들은 영화 「왜그 더 독(Wag The Dog)」을 떠올렸다. 이 영화는 대통령의 섹스스캔들을 주제로 한 영화.

「사람들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연막을 친다」는 뜻이 제목으로 붙은 이 영화는 지난해말 개봉된 지 한달여만인 지난 1월 르윈스키 스캔들이 알려지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한 한 걸스카웃 대원을 유혹했다는 스캔들을 모면하려고 알바니아와 가짜전쟁을 벌인다는 게 줄거리다.

영화 내용과 클린턴의 현실이 당연히 연상되면서 「이번 폭격이 섹스 스캔들을 희석시키기 위한 국면전환용」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폭격의 절묘한 타이밍」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영화에서는 백악관 정치참모가 할리우드의 영화감독에게 전쟁 장면을 찍게 해 진짜 뉴스인 양 퍼뜨렸다는 게 현실과 다를 뿐이다.

미국이 폭격한 시점은 르윈스키가 워싱턴의 연방대배심에서 2차 증언을 막 마친 후다. 공교롭게도 이날 백악관 풀기자들은 클린턴의 발표직전까지 바로 이 영화를 보며 무료한 시간을 달래고 있었다.

이 영화에 대한 언급은 국방성 브리핑에서 제기됐다. 한 기자가 『이번 공격이 이 영화의 각본을 따라가는 것 아니냐』고 묻자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은 『테러리스트로부터 미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 외에는 어떠한 다른 고려사항도 없었다』고 딱 잘라 말했다. 마이크 맥커리 백악관대변인도 『클린턴 대통령은 이번 공격에 관해 자신의 개인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도를 전혀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부 공화당 의원을 제외하고는 클린턴의 탄핵을 주장했던 인사들까지 포함, 정치권은 미국의 폭격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뉴트 깅리치 하원의장을 비롯한 대부분의 공화당 의원들은 『공화당의 상원의원을 지낸 바 있는 코언 국방장관이 국내정치문제로 인해 이번 작전을 계획하는 데 끼어들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신뢰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이번 공격이 국면전환용으로 마련되지는 않았더라도 결과는 그렇게 나타나고 있다. 정치권과 언론을 중심으로 한 클린턴에 대한 비판적 「상층부 여론」에도 불구하고 일반 여론은 지지쪽이었으나 이제 국민들마저 의심의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이다.<워싱턴=신재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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