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열·박근형 등 30대 연출가 5명/연극실험실서 두달간 공연레이스혜화동1번지로 가자. 새로운 무엇이 거기 있다. 5명의 30대 연출가들이 두 달간 번갈아 작품을 올릴 「98 혜화동1번지 페스티벌일상과 현실전(展)」이 9월2일 막을 연다. 혜화동로터리에 자리잡은 「ㄱ」자형 지하소극장 혜화동1번지 연극실험실은 오랜만에 설레임과 북적임으로 가득차게 됐다.
93년 40대 연출가 7명이 공동출자한 혜화동1번지는 올 초 이성열 최용훈 박근형 김광보 손정우씨가 2기 동인을 결성하면서 이어받았고 올해의 페스티벌이 통산 3번째다.
이들의 작품은 과거처럼 정치적 저항의 의미를 띠거나 충격과 파격을 노리는 실험은 아니다. 그러나 이들은 연극언어를 확장하고자 하는 나름대로 뚜렷하고 일관된 작품활동을 벌여왔고 저예산으로도 독자적 관객층을 확보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9월2∼13일 공연될 개막작품은 이성열 연출 「수족관 가는 길」(극단 백수광부). 80년대 독일, 컴퓨터에 밀려 두 납식자공 가정이 몰락하는 내용의 프란츠 X 크뢰츠 희곡을 놓고 올 상반기 체호프시리즈처럼 사실주의극을 비사실적 형식으로 표현한다. 오후 4시 7시30분 첫 날 첫 공연 없음.
최용훈 연출 「Zoom In」(작은신화·9월17∼27일)은 미 소설가 레이몬드 카버의 단편들을 공동으로 재구성, 출구없는 일상을 담는다. 76단의 박근형씨는 만두집에서의 유아실종을 록뮤지컬 「만두」(10월1∼11일)에서 예의 우화적 공포를 추구한다. 정서적 접근에 능한 김광보(극단 청우)씨는 장우재 작 「열애기」(10월15∼25일)로 「90년대식 사랑법」을 노래한다. 극단 표현과 상상 손정우씨는 하이너 뮐러의 8장짜리 희곡 「그림쓰기」(10월29일∼11월8일)를 통해 시청각적 이미지를 보여준다. (02)8131674<김희원 기자>김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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