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 정치세력’ 개별 접촉한나라당내에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목표로 한 새로운 결사체 결성 움직임이 꿈틀거리고 있다. 영남권과 수도권 초·재선 의원들이 주축이 된 이 흐름은 아직 의견교환 수준에 머물고 있으나, 당권향배와 상관없이 신진 정치세력을 구축하겠다는 것이어서 당내 파장이 상당할 전망이다.
그동안 당내문제에 대해 이렇다할 목소리를 내지 않았던 수도권의 L,K,Y,M,C의원과 영남권의 C,K,L,R,H의원 등은 최근 개별접촉을 갖고 「무소속 그룹」형태의 신 정치집단 구성 필요성에 뜻을 같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중 상당수는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인 의원 20명만 확보되면 8·31 전당대회 전에 「거사」를 해야한다는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으나, 물리적 시간부족 등을 이유로 「전대후 적정시점」으로 유예했다는 전언이다.
영남권의 K의원은 『전당대회 이후에 움직일 경우 마치 특정인을 반대해 당을 뛰쳐나간다는 인상을 줄 우려가 있어 전당대회 전에 결사체 구성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논의자체가 발아단계인데다, 전대전에 20명이상의 의원을 규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시간을 두고 논의를 진척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당에) 협조할 것은 협조하고 비판할 것은 비판하는 건강한 대안세력 형성을 기치로 내걸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무소속의 H의원과 C의원 등도 규합, 전국 정당화를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청사진」의 일단을 내비치기도 했다.
수도권의 L의원은 『전대이후 지도체제 구성과 당직배분 등을 둘러싸고 당이 내홍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때쯤이면 기존 계파의 경계선을 뛰어넘는 신진 정치세력 구축 움직임이 수면위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의원은 또 『설사 이 「기회」를 놓친다 해도 10월이후 내각제 논의가 본격화하면 정치권 전체가 요동치게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깃발아래 당내 초·재선의원들이 뭉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당내의 시각은 대체로 회의적이다. 초·재선들 사이에 새 정치에 대한 욕구가 적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이것을 집단화할 뚜렷한 리더가 없고, 교섭단체를 구성하기에도 여러모로 역부족이라는 얘기들이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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