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委 무더기 취소대부분의 국회의원들이 19일 또 놀았다.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은 없다』며 회기까지 연장했던 여야는 노른자위 상임위원 몫을 둘러싼 의견대립으로 이날 겨우 2개 상임위만 열었다.
사단은 18일에 이어 이날에도 두차례나 열린 수석부총무회담에서 한나라당이 알짜배기 상임위인 건설교통위에 16명을 배정해야겠다고 고집한 것이었다. 한나라당은 『전체 의원 30명을 의석수 비율로 나누면 우리 몫은 15.15명이니 의장이 비교섭단체에 배정한 1석도 우리가 가져가 16석을 채워야 겠다』며 버텼다. 실무자들은 『워낙 의원들간에 건교위배속 경쟁이 치열해서 도저히 어느 한 명도 줄일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에대해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15.15명은 15명으로 해석하는게 타당하며 비교섭단체 의원들에게도 전문성등을 고려해 상임위를 배려해야한다』며 반대했다. 국민회의의 한 관계자는 『16석은 상임위 과반의석』이라는 점을 강조해 국회 운영전략면에서도 한나라당 주장을 수용하기 어려움을 시사했다.
건교위문제로 전체 상임위원 명단이 확정되지 못하자 대부분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었던 상임위들과 예결위는 무더기로 취소됐다. 여야가 내부적으로만 상임위원 명단을 정했을 뿐, 국회 의사국에 전체 명단을 일괄 통보하지 않은 탓에 국회법상 각 상위에 소속의원들이 없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여론의 화살을 우려한 여야는 오후 늦게 부랴부랴 일부 문제없는 상위 명단을 먼저 확정, 오후 4시이후 재경위와 과기정통위만 열렸지만 나머지 상위들은 20일이나 21일로 회의를 연기했다. 법사위의 경우 오후 2시에 의원들은 모였으나 회의장에는 들어가지도 못하고 목요상(睦堯相) 위원장실에서 상견례만 갖고 헤어졌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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