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통부 청사 한때 비상19일 오전8시 전후, 외교통상부 청사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새벽 주미대사관에서 보내온 미국방부 브리핑 녹취록 때문이었다.
녹취록에 따르면 미국방부 케네스 베이컨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정오브리핑에서 『서울발 외신에 따르면 한국외무부가 미국으로부터 영변지하시설공사 위성사진을 건네받았다고 밝혔는데 어찌된거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정보내용을 구체적으로 안밝히기로 한 가이드라인을 한국외무장관이 무시한데 대해 충격을 받았다』고 언급한 것으로 돼있었다.
즉시 진상파악에 나선 결과 외통부는 브리핑 당시 한 기자가 한국외무부(South Korean Foreign Ministry)라고 지칭한 것을 케네스 대변인이 한국 외무장관(South Korean Foreign Minister)으로 잘못 알아듣고 그처럼 답변했음을 확인, 당사자로부터 해명을 받았다. 이어 권종락(權鍾洛) 북미국장이 나서 이같은 내막을 기자들에게 곧바로 브리핑했다. 또 한국이 첩보위성 사진을 넘겨받았다고 외신에 밝힌 당사자로 거론된 이호진(李浩鎭) 대변인도 『18일 외신과의 회견에서 한국은 미국으로부터 영변핵관련 정보브리핑을 받고 있다고만 밝혔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로써 첩보위성사진 파문은 한바탕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한 외교당국자는 『대북정보를 전적으로 미국의 배급(?)에 의존해야하는 우리의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윤승용 기자>윤승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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