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큼한 소스가 맛의 열쇠/80년대 캘리포니아서 탄생/올들어 전문점 본격 상륙된장 소스 프랑스식 닭고기 요리, 참깨 소스 이탈리아식 새우만두…. 동서양 조리법을 섞은 이른바 퓨전푸드(Fusion Food)가 유행이다. 지난 해부터 서울 강남에 몇 개 전문점이 생기고 색다른 맛을 찾는 손님이 꾸준히 늘고 있다. 좁아진 지구촌시대, 입맛의 세계화를 보여주는 다국적요리는 특히 젊은 층과 여성에게 인기가 있다. 요리사의 발명품인 만큼 다른 데선 맛볼 수 없는 독특한 것들이라 전문점을 순례하는 손님들도 많다.
「누벨 퀴진(nouvelle cuisine)」「뉴 웨이브 푸드(new wave food)」로도 불리는 동서양 절충식은 8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탄생했다. 다인종·다민족사회답게 한 나라 입맛을 다른 나라 사람들도 즐길 수 있게 변형하는 데서 출발, 지금은 뉴욕 등 대도시와 일본, 프랑스 등으로까지 확산됐다.
퓨전푸드가 미식가들을 유혹하는 가장 큰 힘은 독특한 소스에 있다. 퓨전푸드 요리사들은 개운하고 상큼한 맛의 소스를 발명하는 데 열중한다. 또 한 가지 특징은 야채를 많이 쓰는 것이다.
국내 퓨전푸드 전문점 1호로 지난 해 4월 문을 연 라인클럽(025459333)은 한·중·일 3국요리를 중심으로 한 오리엔탈 스타일의 담백한 음식 30여종을 내놓고 있다. 예컨대 「서유기 강원도편」이라는 별난 이름의 요리는 감자채 튀김과 살짝 익힌 돼지고기를 간장 소스에 찍어먹는 일종의 샤브샤브, 「중원만리 만만디」는 참깨소스의 닭고기냉채다.
시안(025121998), 누벨 퀴진 궁(025150861)은 올해 1월에 생겼다. 시안은 프랑스요리에 베트남 일본 중국등의 동양식 소스를 곁들인 10여 종의 메뉴를 판다. 예컨대 도미튀김에 중국 자장면소스를 끼얹는 식이다. 누벨 퀴진 궁은 서양식 요리에 된장 등 한국식 소스를 사용한다.
퓨전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강좌를 여는 호텔도 생겼다. 구내 캘리포니아식당 실란트로에서 퓨전푸드를 팔아온 서울힐튼호텔은 7, 8월 각각 한 차례 뜨거운 음식과 찬 음식으로 나눠 서양식 요리에 동양식 소스를 곁들인 요리강좌를 열기도 했다.
라인클럽의 유승근지배인은 『국내 퓨전푸드는 이제 시작단계』라고 진단하면서 『전통적인 요리에 비해 퓨전푸드는 뿌리가 없는 음식이다 보니 고정고객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꾸준한 메뉴 개발이 과제』라고 말했다.<오미환 기자>오미환>
◎만들기 쉬운 퓨전푸드
■마담 버터플라이
산뜻한 맛의 샤브샤브풍 쇠고기요리. 물에 생강과 소금을 약간 넣고 살짝 끓인뒤 얇게 저민 쇠고기를 데쳐내 물기 없게 체에 거른 다음 양파 버섯 썬 것, 무순, 소스와 버무려 먹는다.
<소스> 물 700㎖, 오렌지 1개, 설탕 130g, 소금 80g, 잣 25g, 식초 200㎖, 겨자 80g, 마늘 70g, 양파 100g, 간장 20㎖, 양파 ¼개를 믹서에 간다. 이 소스는 돼지고기, 쇠고기 등 어떤 육류와도 잘 어울린다. 소스>
■생강 겨자향의 오렌지 드레싱
깻잎 쑥갓 상추 등 야채나 얇게 썬 로스트비프에 뿌려먹으면 맛있다.
<재료> 마요네즈 100g, 생강·겨자소스 30㎖, 오렌지주스(원액 100%) 1 큰술, 우유 1 큰술, 소금 후추 약간. 재료>
■중원만리 만만디
매콤하고 고소한 닭고기 냉채. 닭 안심을 생강과 소금 물에 데친 다음 식혀서 잘게 찢는다. 그릇에 오이나 야채 썬 것을 깔고 닭고기를 담고 소스를 끼얹는다.
<소스> 깨 150g, 식초 50g, 두반장 30g, 미림 70㎖, 다시물 130㎖, 간장 100㎖, 설탕 20g, 마늘 30g, 땅콩버터 45g을 믹서에 간다. 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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