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윤석민 특파원】 미 정보기관들은 북한이 동결한 핵계획을 되살리는데 사용할 것으로 보이는 대규모 비밀 지하시설을 탐지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7일 미 관리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미 관리들은 첩보위성이 영변으로부터 북동부 40㎞ 떨어진 지점에서 수천명의 북한 인부들이 작업하는 대규모 공사현장의 사진을 찍었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서방의 원조를 대가로 핵무기 계획을 포기하도록 한 94년 제네바 핵합의의 파기를 의미할 지 모른다는 점에서 백악관과 국방부 관리들에게 심각하게 인식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리는 핵합의나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태롭게 만들 『매우 심각한 사태의 진전』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또 이러한 사실을 한국에도 전달했으나 한국 관리들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햇볕 정책」이 위협받을까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외통부 “한미 긴밀협의”
외교통상부 권종락(權鍾洛) 북미국장은 17일 북한의 핵동결 파기의혹과 관련한 뉴욕 타임스 보도에 대해 『정부는 미국으로부터 관련내용을 충실하게 브리핑 받고 있으며 양국이 긴밀히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권국장은 그러나 미국측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한국관리들이 「햇볕정책」을 고수하기 위해 이를 무시했다는 보도에 대해 『현재 입수된 정보로는 정부의 대북정책을 변경해야할 정도로 북측이 핵개발을 재개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다만 북한이 핵개발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는 정부의 기존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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