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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그룹 하반기도 초긴축

입력
1998.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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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투자 50%이상 축소/주력사업까지 팔아 外資 도입/부채비율 200% 축소 압박에 ‘줄이고… 자르고…’ 안간힘「달러를 조달하기 위해 팔다리도 자른다」「부채비율 축소만이 살길이다」「왕소금작전으로 경비를 대폭 줄인다」

삼성 현대 LG 대우 SK 등 주요 그룹들의 하반기 전략은 한마디로 「생존경영」이다. 신규투자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이상 대폭 축소하고, 「알토란」(주력사업)은 물론 「걸레」(한계사업)까지 팔아 대규모 외자를 들여와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경비도 제로베이스에서 전면 재검토하는 초긴축 경영에 착수했으며, 명예퇴직 및 정리해고 등을 통한 고용조정으로 인건비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전력투구하고 있다.

재벌들의 살아남기 경영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후 내수침체속 환율불안, 동남아시장 붕괴, 러시아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 재벌개혁 등으로 사면초가에 몰린데다 하반기에도 경영여건이 호전될 만한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위기위식까지 느끼기 때문이다.

■외자조달

5대 그룹은 하반기중 80억∼85억달러를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상반기에 20억달러의 외자를 조달한 현대는 전자 자동차 중공업 등 주력사를 중심으로 외국업체와의 투자유치 및 지분매각, 사업양도 등으로 20억달러를 조달한다는 목표다.

삼성은 상반기 25억달러를 조달한데 이어 하반기중 미국 투자회사인 골드만삭스를 주간사로 해 25억달러를 들여오기로 했다. 전자는 인텔 GE 등과 지분매각 및 생산 판매협력을 통해 10억달러이상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LG는 반도체 텔레콤 정보통신 화학 등이 현재 외국파트너와 주력사의 지분 및 사업매각을 위한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어 내달까지 15억달러 가량을, 대우는 GM과의 협상을 통해 20억달러이상을 각각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부채비율 축소

5대 그룹은 내년말까지 부채비율을 200%이하로 줄이기로 정부와 합의한 것을 이행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5대 그룹의 부채비율(97년말 현재)은 삼성(370%) 현대(578%) LG(505%) 대우(471%) SK(468%) 등이어서 절반이하로 축소해야 한다. 때문에 5대 그룹은 연말까지 250∼350%까지 줄인다는 목표(대우는 183%)를 세우고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을 포함한 한계사업 철수, 계열사 통폐합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왕소금 작전

그룹마다 경비를 제로베이스에서 전면 재검토, 사실상 동결시켰다. 삼성 LG의 경우 경비를 상반기의 절반수준으로 대폭 줄인데다 복리후생비도 깎거나 아예 없애버렸다. 삼성의 경우 종합검진때 부인까지 혜택을 주었으나 본인으로 한정했으며, 3,000만원의 주택구입자금 대출(연리 4%)제도도 없앴다. 또 회사지정 호텔과 콘도이용시 비용의 50%를 지원하던 것도 폐지했다.<이의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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