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블貨 변동폭 확대… 33.7% 평가절하/정부債·루블貨 표시 外債대상【모스크바 외신=종합】 러시아 정부와 중앙은행은 17일 루블화에 대한 평가절하와 함께 정부발행 채권과 루블화 표시 외국채권에 대해 90일간의 지불유예(모라토리엄)를 전격 선언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달러당 루블화의 변동폭을 6.3∼9.5루블로 조정하기로 했으며 연말까지 이 환율을 유지한다고 밝혔다.<관련기사 3·21면>관련기사>
러시아는 지난해 11월 루블화의 대달러화 연동 변동폭을 2000년까지 6.2루블±15%, 즉 최소 5.25루블, 최대 7.15루블로 조절하되 올해에는 6.3루블선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상한선인 9.5루블이면 당초 중앙은행이 기준 환율로 정했던 6.3루블보다 33.7%가 평가절하된 것이다.
러시아 정부는 모라토리엄 선언에 따라 단기국채(GKO)를 대체할 다른 종류의 채권을 발행키로 했다. 세르게이 두비닌 중앙은행총재는 『이번 조치는 지난 몇달동안 러시아 시장을 교란해 온 투기성 자금으로부터 시민과 생산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수출부진, 세수감소, 과중한 채무상환 등으로 촉발된 경기침체와 금융시장 붕괴로 루블화의 평가절하 압력은 높았다. 보리스 옐친 대통령은 그러나 평가절하 가능성을 부인해 오다 이날 전격적으로 평가절하를 승인했다. 한편 모스크바 증권시장의 주식 시세는 이날 5.35% 이상 떨어지는 폭락세를 보였다. 은행간 외환시장의 루블화 공식 환율은 달러당 6.43루블로 공시됐다.
◎우리 투자액 31억弗
재정경제부는 17일 우리나라의 대러시아 직접투자규모는 금융과 기업부문을 합쳐 총 31억7,100만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중 구소련에 제공했던 경협차관(연체금포함) 17억5,800만달러를 비롯, 금융기관들의 루블화등 유가증권투자가 10억2,000만달러, 대출금 1억4,000만달러등 금융투자는 29억3,800만달러에 달한다.
또 기업들의 직접투자는 134건에 2억3,300만달러 규모로 이중 미집행 및 철수금등을 뺀 잔존금액은 1억달러 남짓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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