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협정 4개월만에 위기【오마·런던 AP AFP=연합】 북아일랜드 오마시 중심가에서 15일 차량폭탄 테러사건이 발생, 28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부상했다고 현지경찰이 밝혔다. 이로써 북아일랜드평화협정이 체결 4개월만에 위기에 봉착했다.
벨파스트 서쪽 100㎞에 위치한 신·구교도 공동거주지역 오마시에서 영국군의 벨파스트 주둔 29주년 기념일에 맞춰 발생한 이날 폭탄테러는 79년 18명이 사망한 아일랜드공화군(IRA) 폭탄테러 이후 최악의 참사다.
이날 법원청사 밖에 폭탄이 설치됐다는 사전경고가 벨파스트 BBC방송국에 전달되자 경찰은 주민들을 긴급대피시켰으나 경고전화후 40분만에 주민들이 대피한 대형 쇼핑센터 앞에서 차량폭탄이 터졌다.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휴전에 반대, 아일랜드공화군에서 탈퇴한 3개 조직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특히 완벽한 무장을 갖추고 맹렬한 활동을 벌여온 「리얼IRA」를 유력한 용의자로 꼽고 있다. 지난해 IRA를 탈퇴한 폭탄제조책이 조직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리얼IRA」는 1일 벨파스트 남서부 밴브리지에서 차량폭탄 테러를 감행, 35명의 부상자를 냈었다. 또 아일랜드 민족해방군(INLA)과 「영원한 IRA」도 용의선상에 떠오르고 있다.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는 이날 폭탄테러를 『사악하고 끔찍한 만행』이라고 규정하고 반드시 범인들을 체포해 재판정에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IRA정치조직인 신폐인당의 게리 애덤스 당수도 이번 사건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맹렬하게 비난했다.
빌 클린턴 미대통령도 이날 폭탄테러를 야만적인 행위라고 비난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그러나 이번 테러사건에도 불구, 클린턴의 9월초 북아일랜드 방문계획은 예정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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