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은행業 6조씩 기록 ‘전체 적자의 97%’/매출 23%늘어 팔수록 손해… 포철 6천억 흑자국내 상장기업(12월 결산)들은 올 상반기 13조6,769억원에 달하는 사상최악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자동차업종이 매출 격감으로 6조7,461억원의 적자를, 은행업이 막대한 부실채권 발생으로 6조6,251억원의 적자를 각각 기록, 두 업종의 적자가 전체 상장기업 적자의 97.7%를 차지했다. 특히 기아자동차의 경우 숨겨진 결손이 3조원가량이나 드러나 개별기업 적자로는 사상최대인 4조2,325억원의 적자를 냈다.
증권거래소는 16일 국내 상장기업 762개중 12월 결산법인 543개사가 제출한 반기결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상장사들은 내수 부진에도 불구, 원화평가절하에 따른 해외 가격경쟁력 상승으로 상반기중 매출액이 전년동기보다 23.53% 늘어난 256조2,334억원을 기록했다.<관련기사 9면>관련기사>
그러나 환율상승에 따른 원자재 로열티 등 매출원가가 급증한데다 금리상승으로 금융비용부담이 크게 늘어 총 13조6,76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적자규모(4조5,543억원)보다도 2배이상 늘어난 것이다. 섬유·의복(6,382억원) 비금속(2,051억원) 조립금속(3,789억원) 기타제조(204억원) 건설업(7,362억원) 도소매업(3,805억원) 등이 적자를 기록했으며 운수장비(자동차)업이 6조7,461억원, 은행업이 6조6,251억원의 적자를 내 사상최악적자의 주요인이 됐다.
제조업의 경우 매출액은 전년동기보다 8.76% 늘어난 106조8,570억원을 기록했으나 6조7,293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나 1,000원어치 물건을 팔 때마다 63원씩 손해보는 헛장사를 한 셈이었다. 가장 많은 적자를 낸 기업은 기아자동차(4조2,352억원)였으며,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한화에너지(3만3,296%)였다.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상반기 부채비율이 1,282%였으나 올들어 일부 자본잠식이 일어난데다 부채규모도 1조9,899억원에서 3조1,548억원으로 1조원이상 늘었다.
반면 포항제철은 상반기중 6,871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며, 대상도 라이신사업부문 매각으로 7,309억원의 특별이익이 발생해 6,109억원의 흑자를 냈다. 이밖에 한전(4,747억원) 삼성전자(1,501억원) 주택은행(1,335억원) SK텔레콤 (1,249억원) 대우중공업(1,020억원) LG전자(1,012억원) 등이 흑자를 냈다.
그룹별로는 현대그룹이 4,55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고합(3,885억원) 동아(3,289억원) LG(2,836억원) 대우(2,056억원) 등이 적자를 기록하는 등 30대 그룹중 20개 그룹이 적자를 냈다. 반면 삼성(3,282억원) SK(1,987억원) 한진(1,104억원) 대상(6,109억원) 등 9개 그룹은 흑자를 기록했다.<유승호 기자>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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