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자“다시는 들어오지 않겠다”건국 50주년 특별사면 석방대상자 2,174명이 15일 오전 10시 수감중인 전국 교도소에서 일제히 석방됐다.
경주교도소에서 출감한 「노동자 시인」 박노해(본명 朴基平·41)씨는 『앞으로 모든 이들에게 희망과 공동체의 소박한 기쁨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김수환(金壽煥) 추기경 등 석방에 힘써준 분들에게 감사하고 김대중(金大中) 정권의 민주개혁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또 사노맹 중앙상임위원장 백태웅(白泰雄·36)씨는 『준법서약서가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면이 있지만 현정부의 개혁을 돕는 의미에서 제출했다』며 『그동안의 단절에서 벗어나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하고 결혼도 하겠다』고 말했다. 중부지역당 사건으로 징역 13년을 선고받았다가 석방된 황인욱(黃仁郁·31)씨는 『가장 평범한 사회인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형집행정지로 청주여자교도소에서 풀려난 「큰손」 장영자(張玲子·54)씨는 이날 출소소식을 접한뒤 『신병치료에 전념하고 다시 들어 오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교도관들이 전했다. 장씨는 마중나온 남편 이철희(李哲熙·75)씨와 사위인 탤런트 김주승씨 등 가족들의 부축을 받으며 귀가했으나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일체 응하지 않았다.
한편 법무부는 이번 특사에서 형집행정지나 가석방 등으로 석방된 공안사범 94명이 출소 이후 국가보안법 폐지운동 등 현행법에 위배되는 행위를 할 경우 사면을 취소, 재수감키로 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국보법폐지운동이 이적행위에 해당한다는 법원의 판례가 있는 만큼 이들이 출소후 공안 관련 불법행위를 벌일 경우 즉시 사면조치를 취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이태희 기자>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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