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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선 驛·터미널 환불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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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선 驛·터미널 환불 소동

입력
1998.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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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언제 운행재개하나” 승객들 발동동/고속도 복구후도 체증 서울­부산 10시간15일과 16일사이 경북, 전·남북, 충청지방등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5명이 사망·실종하고 수많은 가옥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달았다. 또 산사태로 경부선과 경부·호남고속도로가 한때 불통되고 국·지방도가 유실돼 휴일 전국이 극심한 교통대란을 겪었다.

▷가옥침수◁

이날 오전 9시20분께 경북 김천시 성대동 120 김진수(55)씨 집 뒤 야산이 폭우로 붕괴, 김씨의 집 등 가옥 4채를 덮쳐 김씨가 토사에 매몰돼 숨졌다. 경북 안동시 임하면 천전리 일대도 이날 오전 침수돼 30가구 147명이 고립됐다 구조됐다. 오후 2시30분께 경북 의성군 안계면 위앙리 위천이 범람, 길이 200m 높이 8m의 둑이 붕괴돼 가옥 150여채가 침수되고 주민 500여명이 긴급대피하는 등 경북지역에 570세대 1,731명의 수재민이 발생했다.

▷교통두절◁

경부선 철도와 경부·호남고속도로의 불통으로 극심한 교통대란이 빚어진 이날 전국의 역과 고속터미널에는 환불을 요구하거나 표를 구하려는 승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경부선 철도가 불통되자 동대구역 등에서는 열차를 이용하려던 승객 5,000여명이 표를 환불하느라 큰 소동이 빚어졌고 열차 운행여부를 문의하는 전화도 폭주했다. 동대구고속터미널의 한진고속 관계자는 『서울과 부산행 임시차량 24대를 투입했지만 오후 5시이후 표가 동났다』고 말했다. 동대구역은 경부선 상행선이 부분복구된 오후 늦게부터 열차를 타려는 승객들로 크게 붐볐다. 서울역에도 승객들의 환불행렬이 이어졌으며 구간별 열차운행 지연에 대한 승객들의 항의가 잇달았다. 산사태가 난 경북 김천시 아포읍 석산리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서울기점 240㎞)도 4시간40분여뒤 복구됐으나 온 종일 경부고속도로의 체증이 이어져 서울에서 부산까지 무려 10여시간이 걸렸다.

▷농경지 유실 및 정전피해◁

경북 의성군 의성읍 치선둑 100m와 춘산면 사미리 사미둑 68m가 붕괴돼 각각 농경지 180㏊와 9㏊가 침수되는 등 의성군 10개면 농경지 1,400㏊가 물에 잠겼다. 또 안동시 일직면 망호리 등 의성 안동 청송 등 8개지역의 둑이 붕괴되거나 유실되면서 수천㏊의 농경지가 침수되거나 유실됐다.

▷홍수주의보◁

낙동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낙동강 상류지역에, 오후 2시를 기해 중류지역에 각각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금강홍수통제소도 이날 오전 9시 금강 강경지점에 홍수경보를, 하류지역에 홍수주의보를 내렸다. 또 낙동강수계의 임하댐 수위가 점차 높아져 오후4시부터 초당 방류량을 100톤에서 500톤으로 늘렸으며 안동댐은 오전 7시부터 초당 170톤을 방류했다.<대구=정광진 기자 이상연·손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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