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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만 아니라면…”/본회의장 해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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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만 아니라면…”/본회의장 해프닝

입력
1998.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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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의장 유회방침에 자민련서 집중 성토14일 오후 총리임명 동의안을 처리하기 위해 열린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자민련 소속인 박준규(朴浚圭) 국회의장과 구천서(具天書) 총무가 한바탕 설전을 벌이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박의장이 『(한나라당의 불참으로) 오늘 본회의를 17일로 연기하겠다』며 본회의 유회방침을 밝힌 것이 발단이었다. 구총무는 총무회담을 위해 의장실로 향하던 중 이같은 사실을 전해듣고 즉각 본회의장으로 달려가 의석에서 『오늘 무산시켜서는 절대로 안된다. 총무회담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박의장에게 거세게 항의했다. 구총무는 이어 『국회가 한나라당의 것이냐. 의장이 나서서 협상을 주선하라』며 얼굴을 붉혔다.

박의장은 이에 대해 불쾌한 표정으로 『내가 야당의원들을 끌어올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정치란 몰아붙여서 될 일이 아니다. 협상은 여유를 두고 해야 한다』고 나무란 뒤 단상을 내려가 버렸다. 이러자 국회 총무실로 모여든 20여명의 자민련 의원들은 『의장이 감정적으로 나와서야 되겠느냐』(이인구·李麟求 의원) 『총무는 교섭단체 대표인데, 의장이 공사(公私)를 구분해야지』(김동주·金東周 의원)라는등 구총무를 편들며 박의장에게 서운한 감정을 마구 쏟아냈다. 심지어 한 의원은 『우리당 소속만 아니었으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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