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128명 ‘스크린’/방문면접 등 파격 인선/‘전직관료 배제’ 원칙 정한후/1·2·3순위식 후보자 압축/他은행장 임명에도 모델될듯국내은행 최초로 「헤드헌팅」 방식에 의해 경영진을 인선한 조흥은행은 은행장 및 감사 최종후보선정까지 무려 128명의 국내외 인사를 「사전스크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과정은 현재 경영진인선위원회가 가동되고 있는 주택·외환은행과 향후 상업 한일은행의 초대합병은행장 임명에도 중요한 「벤치마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영진인선위원회는 처음부터 전직관료출신을 배제키로 원칙을 정하고 전·현직행장, 재계전문경영인, 외국계 금융기관인사들 중에서 후보자를 선정했다.
120명이 넘는 인물자료를 확보, 자체 서류심사를 통해 대상자를 좁힌뒤 1순위, 2순위, 3순위식으로 후보자를 압축, 순서대로 「방문면접」까지 치렀다. 조흥은행의 경영진단을 맡았던 세계적 컨설팅회사인 부즈앨런도 외국인임원후보를 일부 추천했다.
전·현직행장그룹에선 김진만(金振晩) 한미은행장이 낙점됐으나 또다른 현직 시중은행장과 전직 지방은행장도 유력한 후보로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전문경영인중에는 과거 기아자동차 법정관리인으로 거명됐던 김항덕(金恒德) SK그룹부회장외에 모재벌그룹 계열사사장 K씨등이 물망에 올랐다. 정부가 중소기업은행장 영입을 시도했던 이건삼(李健三) 전 뱅커스트러스트서울지점장은 이번에도 후보로 올랐으나 본인고사로 무산됐다.
결국 현 위기를 수습하고 합병 및 외자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짓기 위해선 그동안 은행정상화작업을 진두지휘했던 위성복(魏聖復) 행장대행이 적임자라는 결론이 내려졌지만 최소한 과정만큼은 「파격적」이었다는게 중론이다.
○…한편 감사후보로 추천된 이춘경(李春卿) 산동회계법인고문이 한사코 고사함에 따라 조흥은행은 14일 경영진인선위 및 감사추천위를 열어 후보를 재선정키로 했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이고문이 「비상임이면 몰라도 상임감사는 어렵다」는 뜻을 전해옴에 따라 경영진인선위원회가 새로운 인사를 물색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경우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대기업 사장을 거친 L씨가 영입될 것으로 알려졌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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